진천·음성지역 “출장소 개념 행정권 침해” 우려 표명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충북혁신도시의 조합 설립 필요성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18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에서 충북혁신도시 운영과 관련 “진천군과 음성군 행정구역을 그대로 가지면서 혁신도시본부와 양 군에서 직원들이 지원하고 있는데 이 체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충북혁신도시가 상업시설과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진천 음성지역의 새로운 인구 집중현상이 일고 있다.

이어 “행정구역이 쪼개진 상태로 혁신도시가 있다 보니 혁신도시 전체를 위한 공익시설, 공중·공공시설 설립·운영 등과 관련해 양 군에 어려움이 있어 조합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혁신도시 행정구역 문제를 언급했다.

이 지사는 “어느 정도 기반이 구축될 때까지 조합 형태로 가서 전권을 가지고 설계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조합이 양 군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통일된 발전 전략을 만드는 문제를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음성군과 진천군은 출장소 전 단계라는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조합 설립의 경우 자치단체 고유의 행정권을 위임하고 조합장을 도가 임명, 결국 출장소 개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천·음성지역 주민들은 “혁신도시가 도 출장소 체제가 되면 인근 증평군이 예전에 도 출장소로 있다가 괴산군에서 분리 독립한 것처럼 나중에 자치단체가 되겠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 “혁신도시가 하나의 행정단위로 독립되면 진천군과 음성군은 땅만 내놓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2011년 말 조합 설립을 추진했으나 행자부가 승인하지 않아 한시기구로 혁신도시관리본부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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