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세명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인근 원룸의 임대료가 다른 지역보다 턱없이 비싸다며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세명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학교 인근 62개 원룸의 임대료와 공과금 내역, 임대료 납부방법, 계약기간 등을 조사한 결과 불합리한 부분이 상당이 많았다.

세명대 동문(의림지 방향) 25개 원룸의 평균 임대료는 10개월 기준 440만원이었고, 동문 덕현교 아래 27개 원룸의 평균 임대료는 357만원, 정문(신월동 방향) 8개 원룸의 평균은 331만원 이었다.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은 가스비와 전기료 등의 공과금을 추가로 받았다.

계약기간과 임대료 지급 방식도 불합리해 전체 원룸 중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0개월이었고, 모든 원룸이 '선불제'였다.

반면 제천시내 청전동 신축 원룸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8만원이었고 오래된 건물은 보증금 50만원에 월 20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세명대 총학생회는 충주 교통대와 청주 충북대, 서울 건국대 앞 원룸 임대료와 비교할 때 제천이 가장 비싸다고 지적했다.

세명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통학에 빼앗기는 시간을 학업에 매진 할 수 있게 비싼 원룸 임대료를 반드시 조정해야 한다"며 "적정한 임대료 책정을 위해 총학생회와 원룸 소유주 간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행 원룸의 계약기간이 10개월인 것도 불합리하다"며 "이를 학기 단위인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조정해 추가비용 없이 제천지역에 머물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개월 치 선불 지급 조건도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세명대 인근 원룸협회 관계자는 "학교 앞 원룸은 방 한 칸인 원룸 외에도 투룸, 쓰리룸 등으로 나눠져 있지만 대부분 원룸 개념으로 통계를 잡아 혼돈이 있다"며 "일부 원룸은 연간 120만원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요즘 원룸은 드럼세탁기와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신형 가전제품이 모두 갖춰져 있다"고도 했다.

이어 "원룸에 거주하는 학생과 원룸 소유주 간 서로 좋은 관계가 유지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했다.

원룸협회 다른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가격에 해당되지 않는 원룸도 많다. 일부 500만원이 넘는 원룸은 학생들에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 능력에 따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 가격 평가 자체가 모호하다"고 했다.

"최근 제천시와 대학가 원룸 소유주는 임대료와 관련해 오랜 시간 회합할 정도로 대화의 여지는 열려 있다"며 "계약기간 일부 조정이나 중도 환불 규정 등은 탄력적인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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