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김천환 중부권 취재부장

▲ 김천환 중부권 취재부장

음성군은 지난해 12월 구제역 발생으로 관내 예방접종과 함께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공무원과 함께 통제초소를 설치해 운영했으며, 구제역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등 구제역 예방활동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구제역 예방활동에 군청 공무원과 축산농가가 밤낮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정작 자치단체장인 이필용 음성군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수행비서와 함께 친목단체인 ‘청목회’(전국 청년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원들과 7박8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해외여행을 다녀와 구설수에 올랐다.

단체의 성격이 50세 이하 청년단체장이 중심인 친목단체인데 이 모임에서 주관한 해외연수이기 때문에 지역 실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연수에 참가할 명분이 빈약한 실정이었다. 더구나 음성군수는 해외연수에 참가하면서 군비 국외연수 여비에서 수행비서 포함 550여만원의 군비를 사용해 여비 사용의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공적인 단체가 아니라 일부 단체장들의 친목 모임에서 주관한 해외연수에 사비가 아닌 군비를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를 두고 앞으로 지역에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음성군수는 군의회가 지난해 2015년 예산안 심사에서 무분별한 해외연수로 인해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지적하며 국외연수 여비를 대폭 삼각하고 더불어 의원 해외연수비를 삭감하는 자구책을 내놔 도내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자치단체장의 책무가 많기 때문에 해외연수를 간다면 꼭 참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군비를 들여 굳이 단체장이 가지 않아도 될 해외연수를 반복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해 7월 1일 민선6기 군수 취임 이후 올해까지 미국, 중국, 호주 등 수차례 해외를 다녀와 너무 빈번한 해외 출장길에 올라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당장 이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기간인 2월 12일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청에서 도내 자치단체장과 함께 시장군수협의를 열고 부단체장에 대한 인사교류 원칙에 합의했지만 음성군수만 참석하지 않아 뒤늦게 협약서에 서명하는 차질을 빚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군에서는 전통시장 장보기 활성화 운동을 진행했으나 음성군수가 해외에 있어 귀국 후 명절 전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 겨우 참석하는 등 단체장의 업무수행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음성군은 설 명절 연휴기간에 관내에서 AI가 발생해 또다시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서 공무원과 축산농가들이 밤낮없이 방역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으로 음성군수는 관외에 관심을 줄이고 관내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민들을 위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