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생계유지 곤란 반발 모두 수용해야

진천군이 진천읍 원덕로 404 일원에 조성중인 농업농촌 웰빙테마장터 내 ‘운수대통 생거진천 전통시장’ 입점을 앞두고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점자 제한경쟁 모집 심사를 벌였으나 장옥(점포) 크기 배정과 탈락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진천군은 지난달 6일 군홈페이지 공고란에 ‘운수대통 생거진천전통시장(시설 현대화이전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전환 개장을 위한 입점자 제한경쟁 모집을 공고하고 입점자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 진천군이 진천읍 원덕로 404 일원에 조성중인 농업농촌 웰빙테마장터 내 ‘운수대통 생거진천 전통시장’이 4월 입점을 앞두고 입점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고에 따라 1세대당 1명 신청을 기본으로 중형(71.017㎡) 장옥 32개동, 소형(39.67㎡) 장옥 38개동에 대해 기존 상인회 소속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인기본역량 현황평가 25점, 점포(매장) 운영능력 65점, 사업수행등력 10점 등의 배점으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얻은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모집 업종에서는 △일반 음식점 등 4개 △떡류 제조업 등 3개 △육류 수산물(가공식품) 등 8개 △내의 스포츠용품 신발 등 5개 △커튼(침구) 등 기타 가정용 직품제품 등 10개 △이용 및 미용업 등 1개 등 31종이다.

군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서류접수를 받았고 서면심사를 거쳐 이달 5일 면접을 본 후 지난 6일 선정자를 확정, 점포를 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존 상인들에 대한 심사에서 47명의 상인들이 신청했으나 12명의 상인들을 탈락시켰고 35명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추첨에 의해 중형 점포와 소형 점포를 배정키로 했으나 탈락 상인들과 배정점포 크기에 불만을 가진 상인들이 반발해 선정결과를 발표하지 못한 채 보류했다.

상인들, 현대화시설로 이전조건 찬성

이들 반발 상인들은 기존 전통시장이 노후화 돼 상인들 모두가 현대화시설로 새롭게 이전해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진천군의 계획에 찬성했는데 이제 와서 점포를 배정받지 못한다면 시장을 이전하는 것에 찬성할 이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생계유지도 어려운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심사에서 합격하고 점포를 배정받은 상인들도 기존 점포에서 두 개 점포를 합해 크게 점포를 운영해 왔는데 “새로 이전하는 점포에서 소형 점포를 배정받는다면 어떻게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겠는가”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진천군은 우선 선정된 상인들에 대해 점포 배정을 잠정 보류하고 다음 2차 시장 장옥(점포) 모집에서 탈락한 기존 상인들을 구제하는 방안과 점포 배정을 새롭게 하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와관련 진천군 경제과 관련자는 “점포 선정은 지난해 전통시장 이전에 따른 입점 및 MD업종 구성방안 연구보고 결과를 반영해 점포 운영능력에 중점을 두고 선정했다”면서 “그동안 시장 상인회와 시장활성화추진위원회 등과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 상의한 내용이며 우리 군 전통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돼 그에따른 활성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점포 배정의 경우 선정된 업종에 따라 추첨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공정한 점포 배정방식으로 진행되었으나 모든 상인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진천군은 오는 4월경 그랜드 오픈을 계획으로 웰빙테마장터를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점포 배정을 보류하고 일반 군민을 대상으로 2차 잔여점포 모집과 370여개 노점 점포에 대해서도 입점자 모집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화 이전 웰빙테마장터 조성 난항

전통시장 현대화 이전사업인 농업농촌 웰빙테마장터는 그동안 지역 현안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계획성 없이 추진되면서 조성에 난항을 겪어왔다.

진천군은 지난 2011년 기존의 진천전통시장이 1976년 조성돼 시설 노후화는 물론 구조적인 포화상태로 인해 시설보완 필요성이 시급해 진천읍 성석리로 이전, 농업․농촌 웰빙테마장터로 조성키로 한 뒤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시설현대화 및 쇼핑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이에따라 군은 총사업비 143억3000만원을 들여 진천읍 원덕로 404 일원에 테마장터와 재래시장 3만6467㎡,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3만476㎡, 환승장 및 주차장 2만6274㎡ 등을 조성해 왔다.

당초 웰빙테마장터는 83억3000만원을 들어 2013년 6월 완공하는 일정으로 추진해 왔으나 지하 주차장 및 점포 규모 조정 등 자문위원회와 시장 상인들의 의견에 따라 시장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방안으로 사업기간을 연장하고 60억을 증액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군은 직거래 장터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 농특산물의 산지유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산지유통종합계획 대상지로 선정돼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웰빙테마장터 내에 2015년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에 지역 농협이 경영 어려움과 적자가 예상돼 주관농협으로 참여에 난색을 보이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군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지역농협에서 30억원을 출연해 농협 공동계산액을 맞춰야 하지만 지역 농협에서 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할 경우 적자가 예상돼 진천군에서 이를 담보해야만 출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참여를 꺼려 산지유통센터 건립이 무산됐다.

이와관련 지난해 열린 진천군의회 정례회(230회)에서 이승철 지역경제과장은 “당초 주민의견 수렴 부족으로 웰빙테마장터의 시설보완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추진하려다보니 준공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면서 “국가대표 선수촌과 연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부지에 생거진천 스포팅콤플렉스를 조성할 계획으로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사업 협의를 했고 대상지역이 자연녹지 지역이라 유통상업지역으로 도시계획 용도지역 변경을 충북도에 협의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한편 진천군은 농업․농촌 웰빙테마장터에 대해 지난해말 92.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고 2015년 4월경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해 테마장터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점 상인 결정에 혼란을 겪고 있고 점포 인테리어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4월 테마장터 오픈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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