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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요동치고 있다. 국회 상정을 앞두고 수도권의 반대가 조직화되고, 지역구의 여론을 의식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별법 제정에 반대의 목소리가 대세인 한나라당이 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본회의 통과도 걱정되지만 당장 상임위인 건교위의 통과도 불확실하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도민들은 당연히 리더를 주목한다. 바로 이원종지사다. 최악의 경우 우린 이런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 특별법이 무산되고 도민들은 그 배신감에 궐기대회와 성토대회를 여는 것 말이다. 이런 우려는 지역의 양식있는 이들로부터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일이 끝난 후의 자위행위적 푸닥거리는 더 이상 보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 두눈 똑바로 뜨고 이지사를 바라 본다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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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가장 확실하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통령’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지나칠 정도로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외형의 쓰임이 그대로 내용으로까지 이어져 실제적인 권위의 실추를 가져왔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통령’은 어느덧 동네북이 됐다. 철없는 대통령후보에 업혀 정치를 넘봤던 어느 어설픈 여성방송인이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는가하면 현직 대통령을 ‘등신’ ‘푼수’등으로 묘사해도 과거처럼 국가원수 모독죄(?) 쯤으로 발언 당사자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노대통령이 재신임을 공언한 이후에도 ‘대통령’은 여지없이 치도곤을 당했다. 촌놈, 아마추어, 심지어 정신분열증 환자라는 말이 반대파들의 사석에서 거리낌없이 나왔고, 비교적 친노무현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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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접고 살겠는가만은, 우리네 삶 속에 드러난 자식 사랑은 특별난 구석이 있다. 엄동설한에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자식의 장래를 기원하는 고전적 방식으로부터, 아이들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는 현대판 모정(母情)에 이르기까지 자식에 대한 우리네 사랑은 가히 기네스 북 감이다. 때로는 그 지나침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 이만큼이나마 살게된 배경에는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들판에 먼지만 풀풀 날리는 삼년 흉년에도 불구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접지 못한 까닭은 자식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숱한 전쟁에도 삶의 끈을 놓지 못한 까닭 또한 자식에 대한 진한 정 때문이었다. 지금의 삶이 처절한 가난과의 고투이거나, 아니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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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여섯 차례나 역임한 이종근 선생이 지난달 22일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96년 14대의원 임기를 마지막으로 낙향한 이 선생은 지병으로 최근까지 고향에서 투병을 계속해왔습니다. 향년 81세. 그의 일생은 한마디로 청빈, 그 자체였습니다. 청렴하기 대쪽같은 성품은 국회의원직을 여섯 번씩이나 지내면서도 초가삼간 누옥(陋屋)을 즐겨 살며 타고 난 강직함을 보여 주었습니다.충주농고를 졸업하고 해방 뒤 육사 8기로 군에 들어간 그는 1961년 김종필 김형욱 등과 함께 5·16군사쿠데타에 가담, 준장으로 전역했습니다. 63년 민정이양 과 함께 정계에 입문하면서 40년 가까운 의정생활은 시작됐습니다. 첫 번 째 6대 때는 전국구로, 나머지 7, 9, 10, 13, 14 다섯 차례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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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여행하는 서양인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지하철을 타면 아주 다른 점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승객들이 차내에서 대부분 책이나 신문을 펴들고 독서를 하는 것이 마치 도서관을 연상할 정도인데 한국의 지하철에는 잠을 자는 것인지,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이 이상할 만큼 많다는 것입니다.일본인들의 책 읽는 습관은 원래 유명하긴 합니다. 출퇴근 지하철은 물론이려니와 열차, 버스 할 것 없이 어디에서든 틈만 나면 책을 읽는 게 그들의 일상적인 습관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인들의 독서 습관은 하나의 생활이요, 문화가 된지 오래입니다. 학자들은 일본 문화의 저력은 그와 같은 독서열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중국 전한(前漢)때 재상이었던 광형은 빈손으로 입신양명하여 세상의 존경을 온 몸에 받았습니다.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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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초등학교 동창이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혀 왔다. 처음엔 당혹스럽기까지했지만 어쨌든 기특(?)하다. 이미 그의 이름은 신문의 출마예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정당으로 들어가더니 이젠 정점까지 넘보는 것이다. 직업의식의 발로인지 몰라도 그에게 물었다. "끝까지 출마할 것이냐"고. 그랬더니 20여년을 준비한 것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다행이다. 실제로 그는 이전에도 동창회 모임 등에서 정치얘기를 진중하게 하는 바람에 오늘의 '출마'를 예고하기도 했다. 만약 그의 대답이 어설펐다면 이런 말을 할 참이었다. 당선에 자신없다면 빨리 정신차리라고. 친구에겐 미안한 얘기이지만 처음 출마하는 사람을 접할 때마다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또 정치 룸펜 하나 생기는구나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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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송두율교수가 주창한 하나의 분단이론, 이른바 '내재적 접근론'이 지난 며칠간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급기야 국회 심규철의원이 대검찰청 국감에서 "주한미군철수, 한총련, 안티조선운동 등에 내재적 접근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요지의 질문을 던졌다가 안티조선의 성지인 옥천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광의로 해석해 북한을 있는 그대로(what it is)로 봐야 한다는 내재적접근론은 냉전적 사고가 지배하던 당시만 해도 그야말로 빨갱이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북한정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마당에 '있는그대로 봐준다'는 금도(?)가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가. 심규철의원에게 한가지 충언한다. 사상이나 이념문제를 그렇게 경박하게 입에 올리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지금이 6,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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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 첫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가을이 왔나보다 했더니 금방 또 겨울이 닥칠 모양이니 시간의 흐름은 참 무정하기도합니다. 그래, 옛 시인은 유수세월(流水歲月)이라, 세월을 흐르는 물에 비유했나 봅니다.시절이 수상하니 세상 또한 뒤숭숭하기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 신임 국민투표 선언이 ‘핵 폭탄’이 되어 정국을 소용돌이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임식이 엊그제였던 듯 싶고 임기를 4년이나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재 신임을 묻겠다니, 누군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해득실이 다르기에 정당마다 아연 긴장하고 당황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입니다. “재 신임을 물으려거든 빠를수록 좋다”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통합신당, 자민련 할 것 없이 각 정당들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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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로 소위 3연(緣)이라고 하는 학연·혈연·지연을 거론한다. 세간에서는 이 연을 '빽' 또는 '줄'이라 일컫는데 그 부작용은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지금은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취직이나 승진,입찰,새 사업 진출 등에 연줄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잘못되는 모든 일을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돌리기보다는 타인 및 주위환경의 탓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러나 앞으로 자신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은 연줄이 아니라,더불어 사는 '공존능력'을 키우는 것이 사회에서의 성공지름길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위하는 생활이 마침내 자신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이다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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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의 지지도가 급기야 10%대로 떨어졌다. 내일신문이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대통령은 16.5%의 지지에 머물렀다. 어차피 여론조사의 수치는 조사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지만 노대통령의 10% 대 지지지율은 근자의 역대 대통령중에서 , 그리고 취임후 단기간에 나타난 유일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반응 역시 매우 민감하다. 급기야 노대통령은 10일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최측근이었던 최도술의 SK비자금 수수 의혹과 맞물린 시점이어서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노대통령의 지지도가 수직낙하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재신임 받겠다고 천명한 것은 기자에게도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불과 1년도 안된 시점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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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일어 난 해인 1950년 2월, 미국의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한 여성단체가 주최한 연설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위스콘신주 출신 조지프 매카시는 갑자기 서류 한 장을 꺼내들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이 서류에 공산당원으로 소련의 스파이 노릇을 하는 국무부관리 205명의 명단이 들어있습니다.” 일순 장내는 경악으로 뒤덮입니다. 1950년대 전반 5년 동안 전 미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소위 ‘매카시 광풍’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매카시의원의 손에 치켜 들린 것은 이른바 ‘매카시 리스트’였던 것입니다. 매카시는 일개 초선의원이었지만 그가 폭로한 내용이 너무나도 충격적인 것이었기에 그 파문은 들불처럼 삽시간에 전국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당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10.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