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충북도 인사에서 역대 최연소(52세)로 정무부지사에 오른 한범덕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중엔 물론 "너무 빨리 크는게 아냐"도 있었다. 그가 3년전 행자부에서 충북도로 전출돼 마땅한(?)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변방인 바이오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을 때만 해도 이런 '고속발탁'은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말없이 자기 일을 수행했고,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올랐다. 말이 최연소이지 전국적으론 이미 40대 정무부지사가 많았다. 다만 외부영입이 아닌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관료가 50대 초반에 임명직의 정점인 부지사에 오른 점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지사는 사람을 잘 봤다. 편견이 아니라 주변의 보편적 시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범덕만큼 까탈스러운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2.03 00:00
-
유토피아(Utopia)’란 말을 처음 쓴 사람은 16세기 초 영국의 인문주의자였던 토마스 모어(Thomas More)입니다. 토마스 모어는 자신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나라의 모습을 ‘유토피아’란 작품을 통해서 그렸습니다. 유토피아란 그리스어의 ‘우(Ou)’와 ‘토포스(Topos)의 합성어인데 영어로는 No, Place, 즉 아무 데도 없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무가유향(無可有鄕)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유토피아란 말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이라는 뜻이니 이를 뒤집으면 ‘이상향은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16세기 유럽인들은 중앙 아메리카 아마존강유역에 황금의 땅 ‘엘도라도(El Dorado)’가 있다고 믿고 너도나도 그곳을 향해 몰려갔습니다. 그들은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1.27 00:00
-
-
지난 번에 잇따라 지적한 ‘지방대생의 취업과 학벌’및 ‘공직의 지방대 할당’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어 오늘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예를 들어 지방대 취업의 문제를 접근해 보고자 한다..다음은 모 대기업의 2003년도 하반기 대졸공채 서류전형 기준자료다, 배점기준(100%)은 학교가 35%, 성적이 30%, 어학이 30%, 연령이 5%로 되어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부문이 비슷할 때, 학교가 선발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학교별 점수는 아래와 같다.100점: 서울대 ,연대(본), 고대(본), KAIST, 포항공대90점: 한양대(본), 성균관대, 중앙대(본), 인하대(공대), 아주대(공대), 외대(본), 경북대, 부산대, 서울시립대80점: 경희대, 홍익대(본), 광운대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11.27 00:00
-
-
필자가 공동대표로 참여하고있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는 지난 주 청주연초제조창 강당에서 ‘2003 후원의 밤‘을 가졌습니다. 참여연대 회원, 각 시민사회단체 지도자, 각계 지도층 인사 및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모임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04년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민운동의 역량을 결집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지난 1989년 지역의 뜻 있는 분들에 의해 창립돼 올해로 열 네 해를 맞은 참여연대는 그 동안 소외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과 평범한 시민들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사회, 정의롭고 부정 부패 없는 깨끗한 사회,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라는 기치아래 전 회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1.19 00:00
-
-
-
-
70년대에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음악애호가들을 즐겁게 했던 팝송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을 기억하면 지금도 실소가 난다. 팝송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지만 노래의 가사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듣는 이는 별로 없다. 다만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당시 이 노래는 일반인들에겐 제목에서 우러나오는 이미지(?) 때문에 좋은 의미로 각인됐다. 한국말로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이름붙여졌기 때문에 마치 인디언을 특별히 배려하는 무슨 특구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디언 레저베이션은 인디언의 보호구역이 아니라 인디언의 '유폐지'였다. 인디언은 그곳에서 처참한 삶을 영위하다가 병들어 굶어죽거나 백인들에 의해 도륙당했다. 아메리카의 건국과정은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1.19 00:00
-
잘못된 자동차 상식은 차량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운행중 위험을 불러오기도 한다. 잘못된 자동차상식 8가지를 골라봤다.1.추운 날엔 워밍업을 길게 해줄수록 좋고, 시간을 단축하려면 가속페달을 밟으면 된다.필요이상의 공회전은 연료만 낭비하고 배기가스만 배출한다. 겨울철 2분, 여름엔 1분정도면 충분하다. 또 고속공회전은 엔진에 무리를 줘 차량수명을 단축시킨다.2.고갯길을 내려갈 때 기어를 중립에 놓거나 시동을 끄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대형사고를 낳을 수 있는 위험 천만한 일이다. 전자제어장치 등이 작동하지 않아 핸들조작이나 브레이크 작동이 안되기 때문이다.3.새 차를 구입한 직후엔 고속주행해 엔진을 길들여야 한다.새 차는 실린더 안쪽 벽면과 트랜스미션 등에 아주 미세한 입자들이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11.19 00:00
-
1.1989년 11월 9일 동독 동베를린지역 책임자인 귄터 샤보브스키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중대발표를 합니다. 이 날을 기해 동서독을 가르는 베를린장벽을 비롯해 동독의 모든 국경을 개방한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수천, 수만의 동서독 시민들은 쇠망치를 들고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가 철옹성의 시멘트벽을 마구 부수면서 환호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동서 냉전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베를린장벽은 동서독 분단 44년, 장벽이 건립 된지 28년만에 허망히 허물어지고 맙니다. 국경이 개방되자 수백만 명의 동독 인들이 물밀 듯 서독으로 밀려듭니다. 서독으로 향하는 국경 검문소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행렬이 몇 킬로씩 늘어섰고 분단의 상징이던 브란덴 브르크문은 연일 역사의 현장을 보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1.14 00:00
-
-
-
-
민주당 추미애의원이 당권에 도전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연장자가 많은 당을 원만히 이끌어 갈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성의 치마폭이 남자의 바지폭보다 넓다"라는 말을 던졌다. 어쨌든 당찬 여자 추미애는 일찌감치 '재목'으로 지목됐고 이제 서서이 그 본류를 향하고 있다. 과도기적 증후가 심각한 당내 분위기를 감안, 다수 의원들이 조순형 대표, 추미애 총무라는 안정체제를 원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역발상으로 위기속의 선장을 자처한 것이다. 만약 추미애가 당권을 쥐게 된다면 민주당의 체질변화는 불문가지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지난 대선 때 추미애는 여성이기 앞서 정치인으로서 옹골찬 모습을 보였다. 남들이 노무현을 짓밟을 때 반칙이라며 악착같이 후보를 지켜냈고, 선거 유세에서도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11.12 00:00
-
-
-
기업의 이윤 창출은 소비자 즉, 최종 고객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이들 고객을 통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미국을 중심으로 생겨나 92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고객 만족 경영의 개념은 고객을 좀더 넓게 해석하고 있다. 즉, 고객의 범위를 기업 이윤 창출의 근원이 되는 최종 고객 뿐 만 아니라 직원, 도·소매상, 협력업체 등 기업 내·외부로 확대시키고 있다.이는 기업이 추구하는 최종 고객의 만족은 자사 직원이나 공급업자 및 유통업자 등의 만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기업이 최종 고객(외부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직원(내부 고객)이 만족하여 최종 고객에게 최고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리고 공급업자나 유통업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11.05 00:00
-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11월의 저녁거리에 바람이 붑니다. 온 종일 하늘을 날던 새들, 둥지를 찾아 들고 지친 어깨 움츠린 귀가 길 행인들 발길에는 낙엽이 채입니다. 단풍으로 물든 진입로 플라타너스 터널 길, 그곳에도 낙엽은 쌓입니다. 나무들은 잎을 떨궈 점점 가지를 드러내고 쌓인 낙엽은 질주하는 차들로 하여 이리 저리 흩날리며 철새들처럼 군무(群舞)를 연출합니다. 시인 김광균은 그런 낙엽의 모습을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고 묘사하였습니다. 8일이 입동(立冬), 23일이 소설(小雪)이니 이제 시절은 겨울로 들어섭니다. 음력으로는 이 달이 10월로 옛날 농촌에서는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1.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