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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이래저래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습니다. 열대야로 한 달 내내 잠을 못 이뤄 짜증스러웠는데 이제는 또 올림픽으로 꼭두새벽을 지새워야하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한밤중의 통쾌한 한판 역전승, 기적 같은 기사회생이야말로 온 국민의 짜증을 한방에 날려보내며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니 이 보다 좋은 피서도 없을 듯 합니다. ‘신들의 나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고있는 제28회 올림픽은 연일 환상적인 명 장면, 장면을 연출하면서 전세계 스포츠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 된지 108년만에 본고장으로 다시 돌아 온 올림픽은 인종과 이념과 정치체제를 초월해 세계를 하나되게 한 인류의 축제입니다. 202개 전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사상 최대의 이번 올림픽에서 분단민족인 남북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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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가 생겨나기 이전, 비단강 금강(錦江) 상류에 해당하는 오가리에는 천렵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봉산, 구룡산의 산 그림자가 땡볕을 막아주고 소백의 협곡을 돌아온 맑은 물에는 피라미, 붕어 떼가 지천이었다. 강물이 차서 더러 익사사고도 발생하였지만 오가리는 청주, 청원 시군민의 더위를 씻어주는 시민의 강이었다. 강변에 텐트를 치고 멱을 감으면 그 한기(寒氣)가 뼈속 까지 으스스 스며들었다.강변 모래밭에서 씨름을 하다 지치면 누가 멀리 가나 물수제비 뜨기 내기를 하였고 밤이 내리면 은하수를 바라보며 미련스럽게 별을 헤다 잠이 들었다. 그 추억의 물줄기를 막은 대청댐이 조성되더니 물수제비 뜨던 사람도 별 헤던 사람도 자취를 감추었다. 정든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진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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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중한 분으로부터 아주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최인호의 소설 ‘거상’에서 임상옥이 그토록 아꼈던 전설적인 술잔 ‘계영배’가 바로 그것인데 경기도 이천의 한 가마에서 정성을 다해 빚은 옥빛의 아름다운 자기입니다. 그 옛 날 중국의 성현들이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의기(儀器)로 만들어 곁에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는 계영배(戒盈杯)는 과음을 삼가는 잔이라 하여 일명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하는데 잔이 갖고있는 의미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깊은 뜻에 있다고 합니다. 이 잔이 특이한 것은 잔의 어느 한도까지 술을 부으면 그대로 있고 7할 이상을 부으면 모두 새 버리는 신기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2500여 년 전 제(齊)나라 임금이었던 환공(桓公)은 이 술잔을 늘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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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연말에 국회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 이른바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을 제정하여, 지방분권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 21세기 국가발전의 기본전략임을 천명한 바 있다. 20세기말부터 전 세계인의 화두가 된 세계화와 지방화의 의미는 지방이 세계를 인식하고, 세계가 지방을 인정한다는 상호공존의 틀이다. 이제는 세계를 몰라서는 지방 스스로의 위상을 이해할 수 없고, 전체로서의 세계 또한 지방을 무시해서는 인류의 번영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화와 지방화라는 화두를 한 국가로 한정하면, 중앙과 지방 사이의 상호공존의 틀로 이해할 수 있다. 중앙이 지방을 인정하지 아니하면 전체 국가의 번영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방이 중앙을 인식하지 아니하면 지방 스스로의 위상을 제대로
오피니언
충북인뉴스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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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장기예보가 올 여름엔 제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입추가 지났건만 여전히 덥다. 올해처럼 거의 한달이나 하루도 쉬지 않고 무더위가 괴롭힘을 준 적도 없었던 것같다. 낮이건 밤이건 온종일 에어컨과 선풍기를 끼고살다 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색다름’도 경험했다. 그 하나가 집에서의 집단 ‘잠’이다. 매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니까 식구들이 모두 에어컨이 설치된 거실에서 밤잠을 청하는 것이다. 각자 방에 선풍기를 틀고 버티다가도 하나둘 슬그머니 거실을 찾는다. 이렇게 집단(?)으로 잠을 청하기는 실로 오랫만인듯하다. ‘색다름’은 당장 그동안 당연시됐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다가오는 데서 느껴졌다. 옆에서 자다 말고 물끄러미 쳐다보니 그냥 애들로만 여겨졌던 자식들이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생뚱맞게 아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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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사람들 하는 짓이 심상치가 않다. 충청권의 공조로 행정수도유치에 성공한 충남에서는 또 다른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공조를 할 때는 하나의 충청도를 이야기하고 목적을 달성하자 또다시 충북의 밥그릇이 탐나는 모양이다. 노무현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분명하게 말했다. 고속철도 분기역은 수도권과 너무 가까우면 안되고 고속도로 등 타 교통시설과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호남고속철도분기 역을 놓고 유치경쟁을 벌이던 "천안과 오송"을 놓고 분명하게 오송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며 충북도민과의 약속인 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사항이다. 그런데 충남에서는 천안분기 역의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대전 역으로 유치하겠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 심통을 부리며 충북도민의 숙원사업을 욕심내고 있는 것이다
오피니언
이욱 시민기자
200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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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SW사업자들은 공공 분야 사업에서 만성적 적자구조의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 SW사업자의 중형 이상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 능력의 부재로 인해 충북지역의 SW사업자들은 외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SW기업 구조의 성장 모형, 동력, 관련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SW사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파워를 결집시킬 수 있는 조직이다. SW산업 육성을 위한 공공 분야의 제도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조직체를 구성하여 SW기업간 대형 컨소시엄의 구축의 유연성 확보, SW기업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카데미 프로그램 상시 가
오피니언
오상영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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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지자(知者)는 요수(樂水)라 했거늘 예로부터 산자수명한 청풍산하에는 요산요수가 가는 곳마다 즐비하니 어질고 슬기로운 자가 어찌 ‘피서 충북’을 마다 하겠는가. ‘송송백백암암회(松松柏柏岩岩廻) 수수산산처처기(水水山山處處奇)’ 소나무 잣나무 바위를 돌아서니 물과 산이 가는 곳마다 기이하더라... 김 병 연(김 삿갓)의 명시가 어울리는 곳은 아무래도 화양구곡인 듯 싶다. 십 오리길 계곡으로 펼쳐지는 소나무, 잣나무 숲은 햇빛을 가려주고 기암절벽 사이로 흐르는 벽계수는 생활에 찌든 도시인의 마음을 깨끗이 헹구어 낸다. 하늘을 받친 듯 길게 뻗친 경천벽,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운영담,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친 첨성대, 맑은 물과 금싸라기 같은 모래가 입맞춤하는 금사담 등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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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더위, 참으로 대단합니다. 10년 만이라는 폭염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체감 온도를 40도까지 올려놓고 있으니 차라리 뜨거운 한증탕에 앉아있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합니다. 더위에 탈진한 할머니들이 잇달아 숨을 거두고 있으니 아닌게 아니라 ‘살인폭염’입니다. 겨울 추위를 동장군(冬將軍)이라 하면서 여름무더위를 염제(炎帝)라 하는 말뜻을 비로소 알만합니다. 30일이 중복, 열흘 뒤 9일이 말복이니 더위는 이제 절정을 치닫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조 들은 요즘 같은 삼복이면 냇물에서 천렵(川獵)을 하거나 계곡에 들어가 탁족놀이로 한여름 더위를 식혔다고 합니다. 탁족(濯足)이란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 것으로 중국 초나라 가요집 초사(楚辭) 어부편과 맹자 이루장(離樓章)의 동요 ‘창랑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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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삼청교육대는 한 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과자나 문제아뿐만 아니라 숱한 무고한 사람들까지 붙들려가 생사를 넘나드는 고초를 당했지만 어쨌든 한동한 '골칫덩이'들이 눈앞에서 사라젺시 때문이다. 당시 신군부가 전개한 언론플레이는 머리칼이 솟구칠 정도였다. 파렴치범 전과자들이 개과천선해서 사회의 역군으로 재닽생했다는 이른바 '인간개조'의 신화(?)가 연일 언론을 장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기자는 초기 삼청교육대의 초병을 관리하는 병사였다. 거의 2중 3중으로 초소를 설치하고도 그것도 믿지 못해 주변 산 능선에 기관총까지 거총하고 교육 입소자들을 감시했다. 여차하면 사살해도 군바리 신분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살벌하던 그때, 고래 고래 악을 쓰며 진창을 구르는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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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현 기자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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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회운동의 대부인 해고(海高) 이상록선생이 지난 달 신행정수도건설 충북연대 위원장직을 끝으로 일체의 직책에서 떠났습니다. 1970년 청주민간단체회장직을 시작으로 교육자로, 체육인으로, 사회운동가로 지역사회의 선봉에 서서 정열을 불태워 온지 34년만의 일입니다.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워낙 일을 좋아하던 적극적인 성품이라서 그 동안 맡아왔던 자리가 꽤나 많았는데 짐을 벗고 이제 홀가분하게 ‘자연인 이상록’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상록 선생은 원래 교육자로 1957년 영동여고 교사로 첫발을 디딘 이래 청주농고교사, 대성중·대성여상·청주상고·청석고 교장으로 1980년까지 23년을 교직에 몸담았습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청주로타리클럽회장, 충북산악연맹회장, 충북체육회사무국장, 대한충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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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회 고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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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그룹의 노부유키 회장이 인천국제공항을 외면 청주국제공항을 선택했다.한국을 방문하는데 이용할 공항으로 청주국제공항을 선택 중부권에서의 볼일을 끝내고 돌아간 것이다. 노부유키 회장은 자동차도로의 접근성이 너무나 좋다! 경제성이 무한한 공항임을 피력했다. 그가 말하는 부분에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점은 "왜 이렇게 좋은 공항에 사람이 없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는 인천공항보다 가깝고 시간이 절약되는 점을 꼽았다.또한 "일본과의 민항노선이 없음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일본에서 접근성이 좋아 매력적인 공항이 될 것' 이라고 했다."경영인들에게 시간은 돈으로 연결되며 특히 출장업무는 분.초를 다투는 바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노부유키회장이 청주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교통망 중에서도 특별하게 고속철도노
오피니언
이욱 시민기자
200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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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이 내년 3월부터 감리 의무화를 위한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된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감리(Audit & Improvement)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건설 분야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왔지만 정보시스템 감리 분야는 그 동안 자율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해 오면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실패 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감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지만 우리지역의 현실을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3가지로 구분하고 싶다. 첫째로 보안(Security)과 안정성(Safety), 둘째로 자원 활용의 효율성(Efficiency), 셋째로 사용자와 개발자의 의견조정 기능이다. 감리는 정보시스템(IS : Information Syst
오피니언
오상영
2004.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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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흑백논리로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역사란 선과 악으로 양분되어 대결하고 발전돼온 것만은 아니다. 역사는 시대를 따라 수직적으로 발전을 해 온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모순조차도 포용하면서 상호보완적 관계아래 복합적 양상을 띠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역사를 보는 시각은 다양해야지 선과 악이라는 극단적 대결논리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면 흥부대 놀부, 콩쥐대 팥쥐, 인현왕후대 장희빈 식으로 역사의 플롯을 전개하며 선의 승리라는 해피엔딩 식의 고전소설을 역사에 대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고구려의 평양천도는 표면적으로 남하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사정은 4 백 여 년 간 고구려의 수도 집안에서의 호족 발호가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독차지한 장희빈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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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패를 갈라 싸울 것인가. 그것은 황하의 흙탕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부질없는 일인가. 대통령 탄핵에 이어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다시 국론이 둘로 갈려 논쟁이 가열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소회는 그렇습니다. 그것은 수백, 수 천년을 편갈라 내려온 민족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대의 이슈가 연거푸 국민들을 갈라놓는 것인지, 몽매한 필부로서는 분간할 길이 없습니다. 남북이 날카롭게 대치하던 1970년대 초 한국에 주둔중인 미8군은 하나의 극비문서를 작성합니다. 휴전선이 아닌 후방에서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드는데는 얼마나 많은 병력이 필요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훈련된 특공대 20명이면 충분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인구가 한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7.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