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제쯤이면 좋을까 하고 이리 저리 살피던 그 날이 바로 오늘, 그 동안 참 오래도 중얼거렸다 하며 이제 '아침에 한 생각'이라는 글낯으로 쓰는 이 글을 그만 접기로 합니다. 아직은 말을 할 것도 적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언제까지 써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끝없이 쓸 것들이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지만 이제 다른 데 손을 대야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얼마쯤 그것을 살피고 벼르며 지내는 나름대로의 늘어진 쉼 한자락을 얻고자 합니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글에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다 허망한 노릇이라는 생각이고 그것은 앞으로 쓰는 다른 글들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을 터, 그저 그렇게 경험과 지식, 그리고 감정을 배설하는 것이 말하기나 글쓰기라고 생각하니 정신노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글쓰기와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9 09:21
-
시골길을 가다가 아무래도 꿈을 꿀 일도 없을 것 같고, 사랑을 하기에도 너무 늦어버린 듯 싶은 노인이 구부정한 허리로 땅을 더듬듯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건너다봅니다. 한 때는 그도 꼿꼿한 허리와 넘치는 힘으로 사랑도 하고 꿈도 꾸었을 것임을 그 구부러진 등과 느린 걸음에서 읽어냅니다. 그 꿈과 사랑이 노인에게는 바로 엊그제의 일이었음도 거기서 보면서 저 모습이 바로 내 내일을 비추고 있는 거울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차리고는 두 손을 모읍니다. 아직은 더 사랑하고 꿈도 꾸어야지 하면서 허리 구부러지고 걸음 더뎌졌을 때 꿈꾸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남기는 걸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가던 길을 마저 갑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8 09:22
-
고뿔로 며칠 동안 제 구실을 하지 못하던 몸이 아직 다는 아니지만 조금씩 풀리고 있음을 느끼는 어제 오늘, 오늘 새벽에는 며칠만에 냄새를 맡습니다. 냄새에 좀 민감했던 내가 며칠 동안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냈는데 오늘 새벽, 훅 끼치는 먹 냄새를 비롯하여 청국장 끓이는 냄시를 맡으며 기뻐합니다. 지니고 있는 기능이 모두 제 구실을 할 때 비로소 내가 나로 살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오늘 또 볼 것은 보고, 들을 것은 들으며 온갖 다가오는 것들을 누리고 즐기며 하루를 살 수 있겠다 싶어 '새 날'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7 07:45
-
명상을 마치고 나서 같이 명상을 한 젊은이에게 '하찮게 보이는 것에게 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일이 있습니다. 젊은이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하찮게 보인다는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내가 다시 묻습니다. '무엇인가가 하찮게 여겨진다는 것은 내 안에 하찮은 구석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사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러면 안 된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문득 문득 하찮다는 생각이 일어나는 못난이라는 자기고백을 곁들입니다. 이어서, '그러면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에게 절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묻습니다. 거기엔 아예 난색을 드러냅니다. 못된 것 앞에 절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안에 모든 경계를 다 지운 상태에서만 가능할 거라고 전두환 정권 때 미당이 전두환에게 부처님 같다고 했다는데 그건 또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6 09:11
-
한 며칠 자다가 자꾸 깨곤 하더니 사흘 전에 몸살이 왔습니다. 무얼 하러 오신 손님인가 하고 모시며 그 하는 일을 지켜보기로 했는데 첫날은 편도선이 좀 아팠고 둘쨋날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근래에 앓았던 두 몸살이 기억났습니다. 거의 혼수상태까지 오락가락하며 팥죽 같은 땀을 흘리던 그것들에 견주면 이쯤은 그저 장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새벽은 기침이 좀 났는데 이제 어지간히 가라앉은 듯 하여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직도 몸이 묵지근하긴 하지만 손님 다녀가신 설거지거리라는 것 모르지 않으니 오늘은 설거지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야지 하며 몸을 일으키는데 설거지가 끝나면 손님의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5 10:09
-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내게도 내 삶을 이끌어가는 지침들이 있습니다. 덜 깨끗하게, 더 불편하게, 느리게, 그게 아무리 좋아 보여도 무리하여 얻으려 하거나 도달하려 하지 않기, 그 어떤 꾸미기도 하지 않기, 그리고도 하나 더 있는데 '바보로 살기'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살았는지를 헤아리는 동안 다른 건 다 그럭저럭 괜찮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바보로 살기'는 낙제점이라는 계산, 오늘을 출발점으로 하여 다시 시작해야지 하며 마음을 모으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4 09:16
-
삶의 기술이나 방법을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할 수는 있지만 말에 그것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혹시 그런 걸 말하는 사람이 앞에 있을 때 귀를 열기 전에 마음을 먼저 열고 '그렇게 해 봐야지' 하는 태도를 지니고 말을 듣고 나서 그대로 해 본다면 그 때 말은 비로소 힘을 지니게 되지만 그저 듣고 고개나 주억거리고 만다면 그러고 나서 내가 아무개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면 아무리 소중한 것에 대한 설명이라 하더라도 그 말은 쓰레기가 되고 말 수밖에 없습니다. 쓰레기 언어가 넘쳐나고 거기 걸리기도 하고 속기도 하며, 그 까닭에 무수하게 발생하는 괴로움과 불행을 보면 살아있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헤아리게 되는데 오늘도 말을 고르고 다듬을 일이 아니라 삶을 가다듬는 하루를 살아야지 하며 새 날을 조심스레 맞이합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3 11:18
-
한 며칠 밖에서 불어온 바람이 내 안으로 밀려들어와 회오리치다가 가라앉았습니다. 밀려들어온 바람을 감당하지 못하여 잠시 휘청거렸는데 바람처럼 산다고 하던 내가 바람에 흔들리는 이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하다가 '바람에도 길이 있다'는 확연한 사실과 그에 이어 '길이 없으면 바람이 아니라'는 것까지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나는 나 자신으로 사는 바람이고자 하며 두 길이 만나 부딪칠 때 일었던 소용돌이를 돌아봅니다. 그 바람의 다른 이름이 자유라는 말을 덧붙이며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2 08:47
-
어제는 말한 것처럼 정진동 목사님이 잠들어 계신 광주 망월동에 가서 추모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청주에서 사람들이 모여 버스 한 대가 갔고 한 때 동지라고 하며 어울리던 벗들이 광주에서 만났고 나는 모르지만 정목사님을 좋아하는 이들 몇 분이 또한 합류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는 그 예배에서 추모시를 올리기로 되어 있었는데 글을 쓸 때 속이 시끄러워 글도 엉망이어 내키지 않았던 참에 이미 내 앞의 순서에서 시 두 편이 나왔고 거기다 말이 길어져 사람들이 지루해 할 것도 같아 그저 나서서 큰 절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돌아왔습니다. 한 사람이 간다는 것은 남은 사람에게 어떻게 살 것이냐는 숙제 하나가 주어진 것을 확인하며 돌아오는 길, 내가 주어진 숙제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1 09:46
-
오늘은 인간의식의 진화에 대해 생각합니다. 선택과 시행착오, 그리고 적응이라는 말로 하기엔 쉽지만 매 순간 순간이 위기이고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간 속에 무르녹아 이루어진 생명의 진화처럼 그렇게 인간의식의 진화도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렇다면 내 삶과 사고는 이 인간의식 진화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헤아려보는 아침, 오늘은 그 또한 인간의식의 진화과정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되는 작년에 숨 접으신 정진동 목사님의 추모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다녀올 참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10 07:40
-
전두환 정권 때 '이보다 더 심한 대통령은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른 해가 다 돼가는 지금 여태까지 내가 본 여러 가지 면에서 아주 골고루 최악의 대통령을 보면서 시민의식과 정치제도의 함수관계를 곱씹으며 지내고 잇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한 젊은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시험대 위에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고 다른 나라에서 몇 백 년씩 걸린 민주주의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뉘우친 일이 있었습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헤아리며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에 게으르지 말아야지 하며 새 날을 맞이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9 09:24
-
오늘 내가 써야 할 글이 둘 있습니다. 쓰기가 쉽지도 않고 꼭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해도 아무 소용도 없고 누군가에게 내가 썼다고 하고 네가 아무 말이나 하라고 했으면 좋겠는데 그 말을 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게 내가 오늘을 살아야 할 이유인지를 생각하는 아침, 이런 게 혹시 아쉬움은 아닐까 하다가 피식 웃는데 겨우 몸 일으켜 내가 무엇에 힘들어 하는지를 헤아리고는 또 하루라는 시간을 건너가야지 하며 하늘 내다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8 11:32
-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세상에는 악마도 있고 천사도 있지만 그걸 식별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쳐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곤 합니다. 그래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악마인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천사는 드러나는 법이 없지만 악마는 자기가 천사라고 말하기 때문인데 자기가 좋은 일, 또는 옳은 일을 했다고 하거나 하고 있다거나 할 거라고 말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악마라고 보면 될 터인데 그 중 가장 큰 악마는 자기가 천사와 같은 일을 할 것이니 보라고 하는 악마, 그러나 밖에 있는 악마는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고 안에 있는 참으로 두려운 것이 하나 있으니 그건 악마에게 현혹되기 잘하는 나, 그 나만 잘 살핀다면 만사는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으니 여기까지 들은 사람이라면 안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7 09:10
-
세상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볼 줄도 알고 생각할 줄도 알게 되고 나서 지금까지 아름답고 고운 것들을 참 많이도 보고 만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철없을 때 온통 마뜩찮은 것,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것들로 어질러지고 일그러졌던 심성이 이제 어지간히 펴지기도 하고 씻어지기도 한 것을 느낄 때마다 온 몸 가득 괴어오는 기쁨, 오늘도 그런 기쁨으로 하루를 살 수 있을 거라는 즐거운 예감, 세상 가득한 아름다움을 보며 그것들로 내 심성에 수를 놓는 하루를 살아야지 하며 팔 벌려 큰 기지개로 새아침을 맞이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6 08:59
-
겨울에 따뜻한 것 몇 가지가 있으니 얼른 떠오르는 모닥불 언저리, 어린아이 입에 젖꼭지를 물린 어머니의 열린 가슴, 그리고 뾰족한 끝을 가지고 있으나 부드러움이 그 안에 가득한 봄을 머금은 잎눈과 꽃눈들, 바람이 이따금씩 창을 흔드는 새벽, 그런 것들이 떠올라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 내밀어 쬐기도 하는 기쁨, 그러는 사이 또 하나 따스한 것이 있음을 알아차리는데 그게 사람들 가슴마다 있는 희망이라는 씨앗, 따사로운 것을 향해 내밀었던 손을 거두어 그 희망이라는 걸 손바닥에 올려놓고 두 손 조심스럽게 여며 감싸쥐며 몸 일으키는 아침, 창 흔드는 바람이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5 08:29
-
그 동안 '아침에 한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얼핏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말을 해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독 없는 글을 써 보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 일이 자기 정리와 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는 동안 날마다 한 조각씩의 글을 쓰는 것이 나를 움직이는 큰 힘이 된다는 것도 보면서 때로 허술한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는 그저 나를 있는 그대로 내놓는 정직함을 배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날마다 쓴 글들을 내 개인 카페인 '나 찾으러 가는 길'에 쓰기 시작했는데 이후 '생태교육연구소 터' 홈페이지에도 실었으면 좋겠다 하여 올려왔고, 좀 뒤에 인터넷신문 '충북인뉴스'와 홈페이지 '민속음악연구회', 개인 카페인 '침켄트소식'과 '삶결두레아사달'에도 올렸으며, 뒤늦게 '생명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4 08:55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자기 말을 주절주절 끝도 없이 늘어놓는 사람을 봅니다. 말의 앞뒤도 없고, 먼저 한 말과 나중 한 말의 연결도 없는 말을 들으며 자꾸 밀려 올라오는 짜증을 동시에 봅니다. 같은 사람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주고받는 말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헤어진 뒤에도 들은 이야기로 흐뭇할 수 있는 벗과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 여기'에 충실하지 못한 나를 보게 된 건 그로부터 꼬박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입니다. 다음에 그를 다시 만나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열어야지 하며 말을 잘 못 하는 나를 잊지 말고 오늘도 귀는 열고 입은 될 수 있으면 닫는 하루가 되어야지 하며 새 하루를 맞이하는 숨 한자락을 가슴 열고 마음껏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3 08:41
-
어렸을 때 도시락 그릇을 찌그려 엿으로 바꿔 먹은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돈을 낒고 구겨 휴지를 삼았다거나 보석을 깨고 뭉개서 폐품을 만든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돈이나 보석 따위와는 도저히 견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눈앞의 별 것도 아닌 이익이나, 사소한 한 순간의 즐거움, 또는 습관화된 게으름 같은 것들과 바꿔먹어 결국은 쓰레기통에 던지기에는 쓰레기통도 아깝다 할 만한 꼴이 되는 경우는 어디서나 흔하게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노랫말 한 자락이 떠올라 흥얼거립니다. '너 없이 백년을 혼자 사느니 너와 함께 하루를 살겠어' 오늘 하루도 제대로 살아야지 하며 한 밤 잘 쉬어 가벼운 몸을 일으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2 08:43
-
세상이 심란할 때에는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중심과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를 이리 저리 헤아리는데 언뜻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을 듯한 말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어린 아이가 시퍼렇게 날선 칼을 들고 있는 것과 좀 덜떨어진 젊은이가 느닷없이 물려받은 큰 재산,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과 민주주의, 이 셋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위험한가 하는 말들이 그것, 떠오르는 말들을 천천히 지워내자 이번에는 외줄을 타는 광대의 모습이 떠올라 자발맞은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배꼽이라도 뺄 듯한 재담들을 쏟아내는데 그 또한 지워야 할 것 같아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한 해가 거의 지나가 이제 마지막 달 아침을 맞이했는데 어제 저녁에 본 초사흘 가는 달이 가슴에 다시 떠올라 이 한 달은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중심과 균형을
문화·관광
김태종
2008.12.01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