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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발암물질 배출량 3년 연속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주택가와 밀집된 지역에 전국배출량의 30%가 집중 배출되는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아 주민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국립환경과학원은 화학물질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을 통해 2012년 사용된 화학물질에 관한 사용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충북지역에서 총2228톤의 발암물질이 대기를 통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배출된 발암물질  3109톤에 비해 981톤이 줄었지만 전국 배출량의 28%에 해당했다. 이중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청원군과 증평군, 청주시에서 각 1768톤,  223톤, 111톤 등 2096톤이 집중 배출돼 최악의 발암물질 배출 지역으로 확인됐다.

청원군과 증평군, 청주시에 대량으로 배출된 발암물질 2228톤 중 디클로로메탄이 2149톤이 배출돼 97%를 차지했다. 오창읍 소재 일본계 기업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미국계 기업인 ㈜셀가드코리아에서 각 1107톤과 557톤의 디클로로메탄을 대기중으로 방출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과 청주공장에서 각 216톤과 80톤을 배출했다. 이들 3개 기업은 충북도 발암물질 배출량의 88%, 전국 배출량의 25%를 차지했다.

1급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나 ‘크롬 및 그 화합물’도 대량 배출됐다. (주)심텍, LG이노텍청주공장, 선영화학(주) 청주공장에서 연간 6.7톤의 포름알데히드를 대기중으로 배출했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협회(IARC)가 규정한 1급발암물질로 노출 시 메스꺼움, 구토, 설사, 기침, 기관지염, 폐렴, 혈뇨, 중추신경계의 장애, 쇼크를 일으키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 있다. 눈이나 피부, 점막에 자극적이며 접촉 시 화상을 입거나 피부염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풍림피엔피는 염화비닐을 대기중으로 연간 3톤을 배출했다.  충북지역에서는 20여개 업체가 총5개의 1급발암물질 연간 13톤을 대기중으로 배출했다.

발암물질이어 내분비계 장애물질까지

지난해 1월 ㈜GD청주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돼 청주시민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본보가 지난해 취재한 바에 의하면 1곳을 제외하고 이들 배출업체 주변 은행나무가 불산에 의한 은행잎 고사현상이 목격되기도 했다.

2012년 구미 휴브글로브의 불산 누출 사고로 국민적 관심사가 된 불산이 전국에서 충북도가 가장 많은 양이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한해 전국 83개 업체가 141톤을 대기중으로 불산을 배출했다. 하지만 충북지역에서는 10개업체가 40톤을 대기중으로 배출했다. 이는 전국배출량의 28%에 해당하며 청주산업단지는 울산미포산업단지, 구미산업단지에 이어 3번째로 배출량 수치가 높았다. 

생식독성이 있는 내분비계장애물질도 연간 9.2톤이 대기중으로 배출됐다. 이는 경기, 충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268개 사업장에서 제출한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조사표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출받아 집계했다. 조사대상이 된 업체는 전체 종업원수가 30인 이상이고 조사대상 화학물질 415종을 연간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양이 1톤에서 10톤 이상인 업체를 기준으로 삼았다. 충북지역에서는 255개 업체가 조사표를 제출했으며 총 91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