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직원 A씨, 테니스장 음주·취사·성행위 정황 사진 공개 대학 “특정인의 주장일 뿐, 확인된 사실 없어”

술병 나뒹굴고 화장실선 사용한 콘돔이…한국교원대, 무슨 일이?

2020. 12. 23 by 김남균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eacher of Teachers’.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을 자부하는 한국교원대학교(이하 교원대)의 슬로건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 청주시 강내면에 위치한 교원대학교는 7면의 클레이코트와 2면의 인조잔디 코트 등 9면의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트 외에 남녀 샤워실과 화장실, 휴게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교원대는 누리집에 테니스장 설치목적을 “학생들의 신체 건강 및 운동신경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설치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테니스장은 주로 교원대학교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이용한다. 또 대학원생과 파견연수생도 이용할 수 있다. 일과 시간에는 체육교육학과 학생들의 수업도 진행된다.

교원대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다.

교원대학교 규정에 따르면 일주일 전에 사용허가신청서를 내고 승인을 받으면 외부 이용객도 사용할 수 있다.

주 사용자는 내부 구성원이다. 지난 해 11월 교원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서 4대학 학장에게 보낸 공문에는 “사용이 가장 빈번한 체육교육과, 교수테니스회, 직원테니스회, 종합교육연수, 학생 및 대학원 테니스회”라고 적시돼 있다.

 

음주·취사. 교육용 테니스장에서 가능할까?

 

대부분의 공공체육시설에선 규정을 통해 음주나 취사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교원대도 자체 규정을 통해 테니스장 내에선 음주와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또 테니스장 주변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이용자 준수사항 안내판. 테니스장과 주변에서 음주와 취사가 금지돼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이용자 준수사항 안내판. 테니스장과 주변에서 음주와 취사가 금지돼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에서 배출된 각종 술병.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에서 배출된 각종 술병.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소로 평가받는 교원대의 교육용 체육시설에서 상습적으로 음주가 이뤄지고 심지어 탈선의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원대의 규정은 규정일 뿐 실상은 달랐다. 교원대학교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A씨는 테니스장 이용자들이 수시로 음주를 하고 빈 병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 학교 교수를 포함한 교직원들과 일부 이용자들은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직접 취사를 해 안주를 만들고, 음주를 했다.

일부 교직원들은 테니스장 부속 시설인 휴게실에 휴대용 가스렌지와 냄비 등 취사도구까지 비치했다. 심지어 숯불구이용 바비큐 그릴 까지 마련했다.

A씨는 자신이 업무를 보기 시작한 지난 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음주행위는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교원대 행정실 담당자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교직원들과 이용자들의 음주행위는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관리를 맡고있는 무기계약직 직원 A씨가 교원대 직원에게 모낸 SNS 문자 메시지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관리를 맡고있는 무기계약직 직원 A씨가 교원대 직원에게 모낸 SNS 문자 메시지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관리를 맡고있는 무기계약직 직원 A씨가 교원대 직원에게 모낸 SNS 문자 메시지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관리를 맡고있는 무기계약직 직원 A씨가 교원대 직원에게 모낸 SNS 문자 메시지

 

테니스장에서 금지된 음주와 취사행위에 대한 정황은 A씨가 교원대 행정실 직원에게 보고한 카카오톡 문자메시지에 그대로 담겨 있다.

A씨는 지난 해 8월 20일 행정실 직원 B 씨에게 사진과 문자를 전송한다. 사진에는 테니스장에서 A씨가 수거한 막걸리와 맥주, 소주 용기가 담겨있다. 1700㎖ 정도 용량의 막걸리병 16개, 플라스틱 맥주 용기 3개, 1.8ℓ용기 1병 등이다.

이어 “(테니스장 휴게실에 있는) 냉장고 안에 1.9리터 소주 3개 있으며 막걸리는 다 마신 것 같습니다”란 문자를 보냈다.

그해 또 다른 어느 날 “제발 테니스 하면서 술 마시고 나면 소변을 인조코트 주변에 보지 마시고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고 해 주십시오. 찌린 내가 너무 납니다”라고 호소하는 문자를 보냈다.

 
“테니스장 여성 화장실, 피임 용구 수시로 나왔다”

 

테니스장 관리를 맡고 있는 A씨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 무기계약직 직원이다. 지난 해 7월 채용돼 현재까지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 관리를 맡았다.

A씨는 충남 모 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다. 기간제교사로 10년 가까이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테니스국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군 시절에는 테니스병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채용 당시 해야 할 업무에 대해 테니스장을 관리하고 체육교육과 학생들의 수업준비를 해주는 그런 역할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주어진 일은 테니스코트 정비부터 풀 뽑기, 화장실과 샤워실 청소, 쓰레기 수거, 뱀잡기, 낙엽쓸기, 술과 음식을 먹고 난 용기 등의 설거지 등 온갖 잡일을 다 해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육용 테니스장에서 취사를 하고 술을 먹는 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며 “더 모욕적인 것은 왜 교수나 교직원, 일반 이용자들이 먹고 남긴 술병과 음식물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해야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상급직원인 행정실 담당자에게 실상을 알리기 위해 사진으로 찍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에 설치된 휴게실 전경. 휴게실에는 남여 샤워실, 탕비실,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에 설치된 휴게실 전경. 휴게실에는 남여 샤워실, 탕비실,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A씨가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화장실서 수거한 피임용구.
A씨가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화장실서 수거한 피임용구.

 

A씨는 가장 수치스럽게 느낀 것은 테니스장 화장실 청소를 꼽았다. 그는 “여성 화장실에서 나온 쓰레기엔 각종 여성 생리용품부터 사용하고 버린 콘돔까지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다 일일이 분리수거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화장실에서 사용한 피임 용구도 수시로 나왔다. 그냥 보통 대학도 아닌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의 수업용 시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는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대학 “현재는 음주 행위 없다. 과거 일은 확인 안 돼”
테니스동호회 C교수 “교수는 술 안 먹어…피임 용품 ‘우린 모르는 일”

 

A씨가 음주 정황이 담긴 장면을 촬영한 시기는 지난 해 7월부터 올 11월 까지다. 피임용구가 담긴 사진의 마지막 촬영 시기는 지난 10월 중순.

A씨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음주 행위가 진행됐다는 것을 추측케 한다.

지난 21일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때도 테니스장 휴게실 앞 분리수거함에는 먹고 버린 맥주용기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이에 대해 교원대 관계자는 “음주 행위와 테니스장 화장실에서 빈번하게 성행위가 있었다는 것은 A씨의 주장일 뿐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테니스장에선 음주행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보고 받기는 했다”며 “확인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여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음주정황이 담긴 사진 등에 대해서는 “쓰레기통에 술병이 있다고 해서 여기서 술을 먹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며 “누가 이곳에 술병을 버리고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 이후부터 테니스장과 휴게시설에 있는 취사용구를 두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잠금장치를 바꾸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며 “이런 조치 이후 테니스장에서 음주행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음주 행위가 있었다면 A씨가 보고를 했어야 했다. 그런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교수테니스동호회 소속 D 교수는 “다른 이용자들은 몰라도 교수들은 교수는 테니스장에서 음주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D 교수는 “취사를 한 사실도 없다”며 “한 학기에 한 두 번 회를 시켜 먹는다거 그런 적은 있지만 취사를 하고 음주를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도 자주 오고 타 지역 테니스 동호회등도 여기에서 시합을 한다”며 “교수들은 음료수나 수박을 쪼개 먹은 정도지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행위 장소로 테니스장 화장실이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에게 그런 이야기는 한번 들었다”면서 “학생들인지 누구인지 몰라도...”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인데 (아무튼) A씨가 오고 나서 증거도 없는데 (학교가) 힘들고 소란스러워 졌다”고 말했다.

교수테니스동호회가 사용하는 컨테이너에 비치된 바비큐 그릴에 대해서는 “교수회 용품이 아니라 직원테니스회 전 회장이 기부한 것”이라며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일탈 행위, 누가 했을까?

 

교원대 테니스장 관리실태도 허술했다. 평일 야간과 주말까지 개방하고 있지만 관리인은 A씨 한 명에 불과했다.

A씨의 근무시간은 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한다.

A씨가 퇴근한 오후 5시 이후에는 따로 관리자가 없다. 마찬가지로 A씨가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에도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자는 없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교원대는 최근에서야 잠금장치를 변경했다. 잠금장치를 변경하기 전엔 시설 대부분이 열쇠로 된 잠금장치가 아니라 비밀번호로 된 잠금장치를 이용했다.

비밀번호만 알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취사와 음주가 금지된 대학 교육시설에서 일탈 행위는 누가 했을까? 외부인일까? 아니면 대학 구성원일까?

이에 대해 A씨는 “당사자들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겠는가?”라며 “내가 밝힐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측에서 조사하면 누군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장소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대학 측에서 가려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