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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사건

[호소문]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피디 유가족 호소문

2020. 07. 05 by 충북인뉴스

지난 2월 4일, 그날의 비명과 절규, 슬픔과 분노가 아직 하나도 가시지 않은 오늘은 벌써 형이 떠난지 153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슬퍼해주시고 분노해주셨으며, 또 수많은 회의와 협의, 조사들을 통해 세상에 밝혀진 진상조사결과 보고서가 형이 겪었던 그 사실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측이 내세운 입장과 행태들은 대책위와 노조, 유가족 그리고 저희 형에게 다시 큰 상처를 주는 것이였으며, 이 사건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 역시 결여되어 있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입니다.

매번 눈 앞에 나와서는 죄송한 척 잘못한 척 하고 합의안에 동의하겠다면서도 하루를 못가 다시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매번,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렇게 3자를 농락하면서 지난 목요일 마지막 합의라 의견 교환을 했고, 그 자리에서 저희 유가족은 매번 그랬듯 큰 양보를 통해 어렵게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그 합의안은 사측, 이성덕 대표이사도 동의하는 수준이었고 그렇게 극적으로 잠정합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 다시 대표이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두영 의장이 모든 합의를 무위로 돌리려 합니다. 그동안 방송국을 제 입맛대로 활용해왔던 이두영 전 회장은 회장직을 표면상 내려만 놓았을 뿐 여전히 대주주로써 감히 경영에 관여하여 모든 지시를 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입니다.

4자 대표가 어렵게 도출한 합의안을 대주주와 그 이사회가 원점으로 돌리고 모든 이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이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언제까지 참아줘야 합니까? CJB청주방송을 정상화 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지난 목요일 최종 합의한 그 내용이 즉시 인정되고 합의 결과로 존중되는 것입니다. 대주주 이두영 의장의 고집이 CJB청주방송 구성원들과 나아가서는 두진을 비롯한 모든 주주들에게 독이 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두면 그 독은 겉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대책위, 언론노조 등 수많은 분들께서 저희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 형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함께 온 힘을 다해주셨습니다. 또 많은 언론사들이 이 사건의 진실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세상에 알려주셨습니다. 저희 가족과 하늘에서 지켜봐주는 형은 늘 죄송하고 또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평생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희 유가족과 형에게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세요. 지금껏 참아왔던 울분을 모아 이제부터는 본질에 따라 잘못된 그 모든 것을 도려내고 정상화해야 합니다. 어느 한 노동자가 그토록 억울해하며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바꾸려 했던 그 세상을 이제는 저희 힘으로 바꿔놔야 합니다.

모든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뜻과 함께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늘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2020년 7월  5일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피디 유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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