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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사건

80% 넘는 조합원이 "독립성 보장에 문제있다"고 답해

청주방송 노조의 울분, “소유와 경영 분리하라”

2020. 03. 18 by 김다솜 기자

청주방송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8일(수) 성명서를 통해 청주방송 경영진에게 △소유와 경영의 분리 계획 선포 △직원 겁박하는 행동 중단 △노조 와해와 패싱 중단 △직장문화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청주방송의 보도가 대주주 두진건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미디어 비평 매체의 기사 제목을 언급하면서 “청주방송 구성원들이 23년간 일궈낸 피땀 어린 노력과 희생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경영진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 계획을 선포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월 청주방송노동조합(이하 노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 넘는 조합원이 보도·편성·제작 독립성 보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응답자 절반이 대주주 간섭과 경영진의 부당한 압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노조는 “사태 해결의 최선책은 진정성”이라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적으로 하기보단 제도적 완성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끝없이 추락하는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선 대주주가 대표직에서 신속하게 물러나는 것이 사태 해결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주주가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조건부 사퇴’로 입장을 선회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청주방송 각 국별로 간담회를 진행한 점은 ‘노동조합 패싱’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경영진은 사태 해결을 위한 직원회의라 변명하지만 그동안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한 노동조합을 패싱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직원들에게 노조에 대한 불신을 심는 것이 사태 해결 시작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조 대표를 비롯한 노조원에게 ‘사원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 ‘이제는 여러분이 결정할 사항’이라 말을 쏟아내는 건 외부 세력에 대항해 회사 측에 서야 한다는 압력으로 읽힌다”며 “회사와 같은 배를 타지 않으면 노조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발상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내부 정보를 제보한 직원들을 색출하려는 행동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했다. 노조는 “이재학 조사위를 ‘제보자 색출 조사위’로 물타기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진다”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직원들에게 재갈까지 물리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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