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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눈

청년의 눈/ 엄정애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왜 벌을 주지도, 받지도 않나요?

2015. 07. 01 by 충청리뷰

약 한 달 전 시내에서 김윤배 전 총장을 우연히 보았다. 김 전 총장은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우리대학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김 전 총장인데 당사자는 나몰라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 장례식 때 쓴 돈 1억4천만원과 청석학원 설립자 추도식 비용, 청석학원이 부담해야 할 60여 건의 법무·노무 관련 비용 12억원 등을 학생들의 등록금인 교비로 지출했다.

사립학교법 상 교비회계와 법인회계는 엄격히 구분해야 하고 특히 교비회계의 수입이나 재산은 다른 회계로 전출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원칙을 무시한 사람이 우리대학 전 총장인 김윤배이다.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지불한 돈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썼다. 이건 도둑질이다. 도둑질을 하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유치원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김 전 총장은 어떠한가? 경찰에 잡혀갔는가? 사죄하고 학생들의 돈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는가? 아니다. 경찰에 잡혀가지도 않았고, 사죄하고 학생들의 돈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기는커녕 지금은 청석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횡령’이라는 죄가 버젓이 있는데 왜 벌을 받지 않는 것일까? 우리 학생들 중 한명이 학교의 돈을 횡령한다면 그 학생도 버젓이 벌을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법이 가진 사람의 편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다 싶다.

작년 이맘때쯤 우리는 김 전 총장의 총장직 사퇴를 외쳤다. 결국 총장직 사퇴를 이뤄냈다. 김 전 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하면 학교가 정상화되고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졌었다.

그러나 총장직을 김 전 총장은 사퇴함과 동시에 청석학원 이사장을 맡고 자신의 밑에 있던 오른팔이었던 황신모 교수가 총장이 되었다. 황교수가 총장으로 임명된 후 우리대학 상황이 좋아지거나 발전되지 않았다. 결국,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학생들을 위해 투자한다고 학교를 바꾸겠다고 외치던 황교수는 자신만만한 얼굴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뻔뻔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김 전 총장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여 만에 직접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않고 저지른 죄의 벌을 받았으면 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의 결정판을 보았다. 이 긴 싸움이 언제쯤 끝이 날지 아무도 모른다. 법을 잘 아는 높은 사람들이 가진 자의 편에 서지 말고 약한 자들의 편에 서주기를 학생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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