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한민족 문학>으로 문단 데뷔… 이번이 네 번째 시집
그의 이런 겸손에 송찬호 시인은 “장문석 시인이 명마(名馬)를 데리고 차마고도 설산 험로를 넘어다닌다 하기에 궁금해지던 참이었다. 그의 시에는 웅덩이 같기도 하고, 항아리 같기도 한 해학과 능청이 스며 있어서 아무리 소리내어 읽어도 소란스럽지 않다. 그의 시가 돋보이는 건 곰삭은 말과 음악의 어울림이다. 시편마다 공후를 숨겨놓았다. 시인에게 명마란 가쁜 호흡을 멈춰 정지하면 격(格)이 되고, 갈기를 날리며 내달으면 율(律)이 되어 멀리 퍼져나가는 천장고원의 노래가 아닐까”라고 화답했다.
장 시인은 지난 1990년 <한민족 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시집 <잠든 아내 곁에서> <아주 오래된 흔적>, 산문집 <엄동에도 여인네들의 웃음꽃은 피어나고> 등이 있다.
현재 충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충북작가회의는 충북에서 문학활동하는 작가들의 모임으로 <충북작가>를 발간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꽃 찾으러 간다’를 음미해보자. “꿀벌 한 마리/ 호박꽃 속에 들어 있다// 꽃잎을 살그머니 오므린다/ 절체절명!/ 모르는 체 두 손 모아/ 법문을 외고 있다// 호박꽃을/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이윽한 후 펼쳐보니// 놀라워라, 그때껏/ 용맹정진/ 죽음마저 달콤한// -나, 지금 꽃 찾으러 간다”
홍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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