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충주지역을 달군 10대 뉴스

1. 충주에코폴리스 ‘부분개발’ 논란

지난 2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 지구 면적을 절반으로 축소해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에코폴리스 지구 개발예정지 419만㎡ 가운데 비행안전구역에 걸쳐 있는 문제지역 201만㎡를 제외한 218만㎡를 우선 개발키로 한 것이다. 논란을 빚어온 비행기 안전구역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이에 충주시가 거세게 반발했고, 그 여파는 에코폴리스 지구 SPC(특수목적법인) 설립까지 영향을 미쳤다. 충주시의회가 ‘에코폴리스 지구개발 출자 및 의무부담 동의안’ 심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충주시의회는 지난달 원안개발 이행을 촉구하면서 동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하지만 충주시는 여전히 전체개발 또는 대체부지를 확보해 달라고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진행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2. 옛 충주의료원 터 아파트 건립 무산

충주시 문화동 옛 충주의료원 터에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려던 계획이 이달 최종 무산됐다.
지난 1월 충북도, 충주시, 충북개발공사, 주민대책위원회가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어렵게 된 것이다. 충북도가 출자한 공기업 충북개발공사가 이 부지에 대한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공사는 책임을 충주시로 전가해 충주시의 반발을 샀다. 문화동 주민들은 비난의 화살을 ‘이시종 지사’에게 돌렸다. 이 지사를 향한 주민반발이 확산된 이유는 공동주택건립이 이 지사의 구상에서 시작됐고, 충주를 찾을 때마다 공동주택 건립을 약속해서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립을 둘러싼 주민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지역 도심공동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3. 화상경마장 유치, 법정 공방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과 관련, 충주시와 유치업자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화상경마장은 말문화복합레저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수안보지역에 유치될 계획이었다. 그러던 것이 민선 6기 조길형 시장이 취임한 뒤 철회됐다.

조 시장은 한국마사회 공모마감일인 지난 7월 27일까지 유토피아의 말문화센터 유치신청서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유토피아가 충주시장을 상대로 ‘동의서 미발급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유토피아 측은 충주시에서 여러 차례 유치와 관련한 행정절차를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며 약정해놓고 이제 와서 동의서를 써주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충주시는 “충주시민 동의가 전제된 조건부”라며 “충주시가 공적인 견해를 표명했다고 하지만 문서로 남아있는 것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재판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4. 세월호 후폭풍… 관광업계 ‘몸살’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사회적인 자숙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역 내 관광·여행업계 및 운송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각종 지역축제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상인들은 매출감소와 예약취소라는 폭탄을 맞으면서도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충주호 관광선의 경우 매출액이 85~90% 가량 감소했고, 시시때때로 나오는 긴급점검으로 곤욕을 치렀다.

관광버스 회사는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보류하라는 교육부 방침이 정해지면서 취소문의가 잇따랐고, 현장 체험학습이 전면 중지되면서 청소년수련단체가 타격을 입었다.

각종 행사 및 대회 취소로 인해 관광객과 체험객이 줄어들면서 숙박업소와 요식업계가 울상지었지만 세월호 참사가 수습되길 기다릴 뿐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5. 중부내륙선철도 건설 ‘순항’

올해 초 중부내륙선철도 이천에서 충주까지 1단계 구간의 보상비가 진통 끝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및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세출 구조조정과 복지예산 확보를 이유로 이미 설계를 마친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구간에 대한 2014년 예산 반영을 유보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중부내륙선철도 착공 및 설계예산으로 121억 원이 반영된 것이다.

물론 국토교통부가 최종 요구한 261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착공지연 및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서 예산이 확보돼 예정대로 진행된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정부의 신규 사업 억제와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속에 2015년도 예산에 800억 원이 반영돼 철도건설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6. 고속도로·확포장 도로 잇단 개통

동서6축 고속도로의 음성~충주 구간이 지난 10월 31일 완전 개통됐다. 이 고속도로는 국가 간선 교통망으로 충남 당진에서 경북 영덕까지 국토의 동서를 횡단하는 도로로 각 구간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음성~충주 구간은 충주의 기업도시, 첨단산업단지, 충주메가폴리스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고속도로가 열림에 따라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비용 절감, 관광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충주시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북충주IC~칠금 간 4차선도로(국가지원지방도 82호선)가 8월 개통됐다.

중원고구려비 전시관,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탄금대, 충주세계무술공원 등이 이 도로를 접하고 있어, 외지인들에게 충주를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도로가 개통되면서 북충주IC를 이용해 수도권 등을 오가는 차량이 급증했다.


7. 민선 6기 조길형號 출범

지난 6월 4일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선거는 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와의 접전 속에 무소속 최영일 후보가 고군분투하며 3파전으로 치러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와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 시민들의 관심을 불렀다. 특히 전직 경찰 고위간부 출신과 전직 충주시장 출신 간 대결, 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로 이목이 쏠렸다.

여기에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과 ‘이시종-윤진식 지사 대결’ 등이 충주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됐다.

결과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열세를 만회하고 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조 후보의 승리였다.

하지만 조 후보를 정계에 입문시킨 윤진식 전 국회의원은 이시종 지사와의 대결에서 석패했다.

8. 이종배 전 시장 여의도 입성 성공

가장 강력한 시장 후보로 꼽혔던 이종배 시장이 지난 4월 1일 시장직을 사퇴했다. 시장직 사퇴 막판까지 시장 재선 도전과 국회의원 보선 출마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 시장이 보선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가 보선으로 방향을 선회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른바 삼각편대(새누리당 출신인 윤진식-지사. 이종배-국회의원, 조길형-시장) 구상의 한 축으로 윤진식(당시 국회의원) 의원의 영입설이 파다한 조길형 전 중앙경찰학교장의 등장 때문이었다.

고민하던 이 시장은 새누리당 후보로 보선에 도전했고,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와 3파전 속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윤진식 전 의원이 구상한 삼각편대 중 자신을 제외한 두 명은 시장과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보선으로 당선된 이종배 의원은 1년 9개월간 금배지를 단다. 따라서 그가 2016년 4월 총선에서 출마할 수 있을지, 또 출마한다면 당선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 성희롱·성추행 의혹 ‘파문’

여성 공무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충주시의회 윤범로 의장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이달 검찰에 송치됐다.

윤 의장은 지난 8월 2일 일본 유가와라정에서 열린 국제우호교류 행사 중 함께 앉아 있던 여성 공무원의 옷차림 등을 지적하는 발언을 하면서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공무원들이 집회를 열어 성희롱과 여성 비하 파문에 휩싸인 윤 의장에게 직무정지를 요구했으며, 시민사회단체들도 가세해 압박했다. 반면 충주시의회 의원들은 ‘제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여 빈축을 샀다.

이와 함께 지난 7·30보궐선거 때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가 충주시장 재임시절 음식점 여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어 파장이 일었다. 윤성옥 전 도의원은 보선 당시 “이 후보가 충주시장 시절 음식점에서 성추행한 여종업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사건을 무마했다”며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은 무혐의 처분됐지만 이 후보의 측근에게 모두 25차례 걸쳐 성추행을 입증할 녹취록이 있다고 협박해 9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윤 전 도의원은 구속됐다.


10. 롯데맥주 출시·제5산단 조성

올 4월 국내 재계서열 5위인 롯데가 충주에 맥주공장을 설립했다. 새한미디어 부도 이후 충주를 대표하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어서 시민들은 크게 반겼다.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를 소비자에게 선보인 롯데는 5만㎘ 생산량, 1억병(500㎖)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시작했지만 곧 8월 설비를 2배 수준으로 늘렸다.

또 2017년까지 7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 생산량을 10배까지 늘릴 예정이다. 롯데는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클라우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주시가 기업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제5산업단지를 용산동 충주산업단지 인근에 25만㎡ 규모로 조성한다.

2016년 6월 완공 예정이며, 산단이 조성되면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530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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