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나·김수영 작가, 신진예술가지원으로 세 번째 개인전 열어

충북의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임미나·김수영 작가가 지난 주 청주예술의전당 소1전시실과 소2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충북문화재단이 진행한 신진예술가지원사업의 마지막 전시다. 신진예술가지원은 35세 미만의 역량 있는 지역 예술가를 발굴해 공연·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미술·음악·무용 분야 12명의 젊은 작가들이 충주와 청주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대중과 만났다. 이번 전시에서 임 작가는 ‘도시 - 욕망을 생산하다’라는 주제로, 김 작가는 ‘장미는 변화과정을 거쳐 나비가 되려고 한다’를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 김수영 작가 작품.

▲ 임미나 작가와 작품

실험정신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신예들

임 작가의 ‘도시-욕망을 생산하다 (CITY -building desire)’展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으로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했다. 작품에 사용한 시트지나 에나멜 페인트는 빛이 반사되는 특징이 있는 재료다. 재료를 잘게 잘라 촘촘하게 이어붙인 도시의 빌딩과 거리들은 이미 작품 안에서 빛을 쏘아대며 색의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도시의 거리와 사람들이 불꽃처럼 일렁이는 작품들은, 내면의 욕망을 투시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바라본 풍경인 듯 했다. 공주임립미술관의 신은주 부관장은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세부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윤곽만을 표현해 마치 그림자처럼 단순화했다”면서 임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자 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에서 관절인형으로 구성한 설치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재질의 재료를 바느질로 입체화한 대상은 ‘빨간 장미’다. ‘장미는 변화과정을 거쳐 나비가 되려고 한다 (The rose is about to be a butterfly through its metamorphosis)’라는 제목처럼 전시는 장미의 방황과 고민을 담은 사진과 탈피의 흔적들로 구성됐다. 커다란 빨간 장미를 머리에 쓰고 있는 마네킹은 다소 파격적이다.

‘미술과 담론’의 조관용 편집장은 “전시장의 오브제들은 변형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변하는 존재론적인 탈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두 작가의 전시는 전혀 다른 방식과 재료로 표현하면서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진다. 작품들에는 공통으로 젊은 작가다운 실험정신과 한 땀 한 땀 완성해 나가는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이 차세대 지역 예술인으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미나·김수영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과 선후배이면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7기로 레지던시 과정을 함께 했다. 충북작가들이 참여하는 단체전들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 기량을 다지고 있는 주목 받는 신예들이다. 젊은 감각으로 현대의 도시감성을 표현하는 작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면서 다음이 기대되는 작가 등 새로운 수식어도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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