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금구초 김보연 양, 전국 학생 편지쓰기 대회 대상

초등학생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펼친 편지쓰기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천 금구초등학교(교장 주윤용) 6학년 김보연양.

김양은 통일부와 교육인적자원, 통일교육협의회 등에서 후원하고, 사단법인 남북청소년교류연맹에서 주최한 제3회 남북청소년교류 편지쓰기 전국대회에 응모하여 초등부는 물론 중등부와 고등부학생 모두를 합한 종합부문에서 영예의 최고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초․중․고교생 16만9천2백53명이 참가하여 1차로 예선을 통과한  4,979명이 본선에 진출하여 입상자를 가린 전국 규모의 대회로 이들 가운데 김보연양이 최고대상을 차지해 통일부장관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50만원의 상금과 금강산 수련 경비를 지원 받았다.

김양은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저 학년때부터 글짓기 부서에서 활동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오고 있는 장래가 촉망한 학생이다.

특히,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학기 초부터 실시된 통일문예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했으며 도내 각종 글쓰기 대회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다음은 대상을 수상한 김양의 편지 전문이다.

                                     보고 싶은 나의 친구 북한 아이들에게
                                                                                                         금구초등학교 6학년 1반
                                                                                                                              김 보 연

안녕? 내 이름은 김보연이라고 해. 봄이 왔다고 하지만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3월이야. 나는 새 학년이 되어 역사를 배우고 있는데, 6.25전쟁과 일제 시대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어. 그래서 요즘에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고 있단다.

얘들아, 너희들과 난 참 많이 다른 것 같아. 언어, 말투 모두 다. 그렇지만 닮은 점이 있어. 한 겨레, 한 형제라서 그런지 생김새가 많이 닮았지. 지난 번 남북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았니? 난 참 기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안타깝더라. 

'한 나라 국민이 그것도 한 가족이 왜 떨어져 살아야 하는지...... '
왜 얼굴도 못보고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지 나 정말 답답했어. 우리 통일되면 일부러 돈 들여서 하는 이산가족 상봉 같은 건 없어지겠지?

선생님이 그러셨어. 우리나라가 평화통일이 되면 선진국 못지않은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강조하셨어. 우리의 훗날을 위해, 우리의 자손들을 위해 평화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야.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라. 훗날을 위해, 자손들을 위해 통일이 되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 보다는 이런 이유가 맞지 않을까? 우리는 한 겨레고 한 핏줄이니까.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도 확연히 닮았다고 느낄 만큼 닮았으니까. 또 그렇게 서로 그리우니까...... 서로 하나인 반쪽이, 함께 해야 할 반쪽이 함께하지 못해 이렇게 그리우니까, 꼭 통일이 되어야 해. 평화 통일 말야!

생각해 보면 통일은 어렵지만 우리가 한 번은 넘어야 할 큰 산인 것 같아. 그 산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이제 우리가 함께 오르자. 우린 하나라는 생각 잃지 말고 두 손 꼭 쥐고 산을 오르자. 우리가 한 핏줄이고 한 형제라는 생각 잃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내딛자. 하나라는 생각, 우리가 한 핏줄이고 한 형제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우린 꼭 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믿어!

우리 통일이 되면 앞서 하나 된 독일 부럽지 않게 함께 하자. 손잡고 금강산, 백두산으로 뛰어다니며 진정한 한 겨레, 한 형제로 거듭나는 거야. 그 날이 기대된다. 너희들도 그렇지?

나의 사랑하는 친구, 보고 싶은 형제 다시 만나고, 우리나라 지도 하나 되는 날. 산 다 올라 손 마주 잡고 우리 우애 확인할 날이 꼭 올 거야. 서로의 눈 보면서 한 형제구나, 한 핏줄이구나라고 느낄 날이 곧 올 거야. 그 날이 기다려진다. 너희들도 그렇지?
그 날을 위해 기도하자. 그 날, 우리가 하나 될 그 날을 위해 말이야.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면서, 너희들 볼 그 날을 기다리면서 이만 편지를 줄일께.

                                                                                               너희들의 소중한 반쪽 보연이가.
                                                   
                                                                               보고 싶은 나의 친구
                                                                                               나의 형제
                                                                                                 나의 겨레
                                                                                                   나의 핏줄
                                                                                                     북한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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