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분야 ‘인물’

2014년 충북을 말하다
문화예술분야 ‘인물’

충북예총 회장 당선이 무효라고요?
일부회원들, 조철호 회장 선거자격 문제 삼아

조철호 충북예총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31일 치러진 선거에서 단독추대됐다. 하지만 뒤늦게 당시 조 회장이 회장 출마를 위해 충북문인협회 정관을 임의로 변경, 날조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오면서 선거에 대한 공정성 뿐만 아니라 조 회장에 대한 도덕적 양심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조철호 충북예총 회장이 회장 출마를 위해 충북문인협회 정관을 임의로 변경, 날조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오면서 선거에 대한 공정성 뿐만 아니라 도덕적 양심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충북예총 선거는 각 장르협회 소속 회원이어야만 출마자격이 주어진다. 쉽게 말해 회비를 내는 회원이어야만 출마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번 선거에서 ‘회원’이 아니라 ‘고문’자격으로 충북예총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문자격을 부여받기 위해 정관을 바꾸기까지 했다. 정관 내용을 바꾸려면 이사회를 개최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런 과정은 없었다. 충북문인협회 정관은 2009년 1월 17일 개정된 이후 바뀐 적이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잠시’바뀌게 된다.

선거를 얼마 앞두고 충북문인협회 당시 회장 Y씨(2014년 5월 작고)와 몇몇이 정관을 바꾸는 데 ‘고문’도 ‘회원’이라는 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충북문인협회는 고문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흘러 제보자 A씨가 나섰다. A씨는 충북문인협회 이사이자 홈페이지 담당자였다. 선거를 앞두고 A씨는 전 충북문인협회 Y회장으로부터 수정된 정관을 올려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A씨는 “처음에는 바뀐 정관 내용을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 먼저 임원방에 정관을 올렸는데, Y회장이 이를 회원들이 전체 볼 수 있는 공지방에 올리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냐고 물으니 조철호 씨가 후보가 나오는데 정관을 수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Y회장에게 조철호 씨가 청주문협회원이 아니냐고 되물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Y회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A씨는 “아무래도 회원들 몰래 정관을 바꾸는 것은 안 될 짓 같았다. 선거 한 달 전 공고를 올리는데 일부러 바뀐 정관이 아니라 예전 정관을 그대로 올렸다. 선거를 치르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질 줄 알았는데 그대로 묻혔다. 글쓰는 사람으로서 양심에 찔려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 측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 취재과정에서 그는 "애초 충북문인협회가 각 지역별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지역에도 소속되지 않아 공중에 뜬 회원이 생겼다. 법조계 유권해석은 해당 단체에 탈회서를 내거나 제명처분을 받지 않은 이상 회원자격은 유지된다는 것이다. 또한 선거직전 충북예총 사무국에 질의한 결과 전직 회장은 당연직 고문이고 회원이기 때문에 출마자격에 이상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모 신문의 보도내용은 충분한 사실관계를 적시하지 않아 명예훼손의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와 제보가 최근 또 다시 나와 조 회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조 회장이 청주문인협회를 탈퇴했다는 협회 회원의 증언과 함께 청주문인협회에서 출간한 문학집에는 조 회장이 탈퇴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전·현직 대통령 그린 건 풍자였다”
이홍원 화백, 마동 생활 20년 만에 언론 집중 포화

이홍원 화백은 12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문신-그 이야기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 개인전으로 그는 뜻밖의 곤혹을 치렀다. ‘문신’을 소재로 전·현직 대통령을 풍자했지만, 비판의 수위가 거셌기 때문. 더군다나 그가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 사업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그린 작가라는 게 알려지면서 갈등은 커졌다. 노태우 대통령은 돈 받고 그림을 그리면서 왜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은 조롱하느냐고 힐난했다.

▲ 이홍원 화백은 12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문신-그 이야기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 개인전으로 그는 뜻밖의 곤혹을 치렀다.

충북민예총 9대 회장을 지낸 이홍원 화백. 마동 창작마을에서 올해로 20년째 작업활동을 묵묵히 하고 있다.

“전혀 그림과는 상관없는 갈등이었다. 다 작가 유명하게 해 주려고 일어난 일 아닌가 싶다.” 그는 허허롭게 웃었다. 사실 이번 전시를 한 후 좋은 일도 많았다고 한다.

내년에도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고, 서울의 유명 갤러리에서도 초대전을 예약해 놓았다는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을 그린 작품은 이미 납품까지 끝낸 상황이다. 그리고 이번에 논란이 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그림은 걸지 않기로 했다.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정확하게 물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 뒤에 꽃 이미지는 그가 집권하면서 숙청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뒤 한남자가 흘리는 파란색, 빨간색 눈물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흘린 국민들의 눈물을 표현했다. 정작 대통령도 눈물을 흘렀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을 썩게 했고, 그런 강에서는 쥐밖에 살 수 없다는 걸 표현했다.”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을 그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마음대로 지목해서 그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업적 중 고증을 받은 사건을 조형성을 살린 대작으로 그렸다. 이 일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작품의 주제가 ‘풍자’였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홍원 화백 그림의 주된 코드는 ‘풍자와 해학’이다. 이 화백은 “우리나라 대통령뿐만 아니라 오바마, 아베, 쉬진핑, 푸틴, 김정은 등 6자회담 국가들의 수장을 그려 문제들을 드러내고 교황과 이스라엘의 현 총리, 반기문 총장과 알카이다 수장을 비교해 그렸다. 명암이 교차되는 인물을 통해 하나의 전체적인 서사를 그렸지만 공교롭게도 몇 개의 작품만 논란이 된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이번에 문신을 소재로 작업했다. “요즘에 관피아, 해피아라는 말이 유행이지 않나. 조직문화의 모순을 건드리려다 보니 문신이 떠올랐다. 국민들이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 땐 예술가들이 나서야 한다. 예술이 국민들을 위로해줘야 한다.”

올해 환갑을 맞이한 그는 “젊을 때 열심히 작업 안하고 늙어서 고생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5년 전부터 서울에서 해마다 개인전을 열기로 다짐하고 2012년부터 전시를 열고 있다. 그는 “지금 그림 생각밖에 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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