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년회 회원들 ‘몰래산타’ 깜짝 행사 10년째 벌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산타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진짜 산타가 아니다. 어린아이들도 그 정도는 안다. 하지만 가끔 진짜 산타를 만났다는 아이들도 있다. 몰래 그 아이들에게만 나타났다 사라진 산타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정말로 ‘몰래산타’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 때문이다.
청주에 매년 12월만 되면 차려지는 산타운동본부가 있다. 공식이름은 ‘희망나눔센터 사랑의 몰래산타 운동본부’. 인터넷 창에서 ‘청주몰래산타’를 검색하면 이들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청주청년회 회원들이 산타로 변신해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가기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 “독거어르신과 아이들에게 단 하루 동안 희망이 되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라는 외침에 손을 든 2030청년 50여 명이 이번 21일 ‘몰래산타’로 변신해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청주청년회 안기원 부회장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활동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 사전 교육과 조별 리허설을 거친다”고 설명하면서 “막상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만나면 책임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몰래산타’들은 조를 짜서 미리 찾아갈 가정의 아이들 이름과 나이를 확인하고 함께 부를 노래와 놀이들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사전에 방문지역의 주민센터에서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을 추천받아 각 가정의 어른들께 전화로 일정을 알리고 협의하는 과정을 마쳤다.
21일 성화 죽림 복대동의 아이들을 찾아 ‘몰래산타’가 간다. 저녁 6시에서 9시 사이. 모습은 가짜로 보일 수 있지만 마음만은 진짜인 산타들이다.
오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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