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이 지난 2009년부터 농촌 지역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마을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도입한
'무선방송시스템'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설치된 마을의 90% 이상이
기계 고장으로 아예 사용을 못하거나
오작동인 상탭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옥천군은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입니다.
임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의 한 시골 마을.

가구 수가 얼마 안되다보니
마을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장이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마을 사람을
직접 찾아다니며 전달을 해야 합니다.

마을 회관에 무선방송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4년째 고장으로 방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오순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주민>
"있으면 뭘해요. 4년째 고장이 나서 쓰지도 못하고 아주 불편하죠.
골치덩어리이다."

수년 간 기계 고장으로 아예 사용조차 못하고 있는 마을은
확인된 곳만 9곳.

음질이 떨어져 듣기조차 힘들거나
앰프 고장, 스피커 문제 등 기계가 고장난 곳은
설치된 72개 마을 중 56개 마을에 달합니다.

<인터뷰 최연호 옥천군의원>
"고장이 나서 사용 못하는 마을이 엄청나게 많다.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것인데 AS도 전혀 안되고..."

옥천군이 무선방송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09년.
매년 9~12개 마을을 선정해 각 마을에
적게는 850만원에서 많게는 2천2백만원씩
관련 예산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이 사업에 소요된 예산은
모두 11억 2천 900여만원.

그나마 지난해와 올해 설치된 마을은 작동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 설치된 곳은 무용지물로 전락한 신세.

하지만 이에 대해 군은 제대로된 현황 파악은커녕
사후 조치에 대해서도 마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현장 녹취  이진희 옥천군 안전총괄 과장>
"마을에서 고치든지, 이런 것을 유지 관리 해야될 의무는 마을한테 있는 것이다."

고장난 기계는 마을 주민사업비로 주민들이
직접 기계를 고치라는 얘깁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2009년과 2010년에
마을방송시스템을 시공한 업체는 이미 부도가 났습니다.

옥천군의 부실한 관리 감독이
군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HCNNEWS 임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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