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혁신학교 10곳 선정, 내년부터 본격 시행
4년간 시행, 2년마다 중간평가해 지속여부 결정

 충북 혁신학교가 드디어 첫발을 뗀다. 충북교육청은 내년부터 4년간 운영할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초등 6곳(청주 동화초·성화초, 충주 남산초, 제천 덕산초중, 영동 상촌초, 괴산 명덕초), 중학교 3곳(청주 미원중, 충주 칠금중, 옥천여중), 고교 1곳(충주 국원고) 등이다. 학교 규모는 6학급부터 40학교까지 차이가 크다.

▲ 이번에 혁신학교를 신청한 청원군 문의면 화당리에 위치한 동화초는 청주지역 학생들이 절반을 넘는다.

이번 행복씨앗학교 공모에는 41곳이 응모했으며, 행복씨앗학교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심사단을 꾸려 10곳을 뽑았다. 선정평가위기준에 대해 학교혁신 TF팀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리와 열정,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는 분위기 △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수업과 교육과정 변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가 △배움 중심의 수업환경을 조성했는가 등이다.

김성근 충북교육청 학교혁신TF팀장은 “학교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구체적으로 짜있어야 했다. 학교 업무 경감에 대한 계획과 더불어 구성원들이 실제 소통하고 배려,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곳들을 선정했다. 이번에 뽑히지 않는 곳들 가운데도 일정 수준에 도달한 곳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50개의 질문 리스트로 체크

선정 과정은 단계별로 진행됐다. 현장심사단이 5개팀으로 구성돼 현장심사를 거쳤고, 이어서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정평가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렸다. 50개의 질문 리스트를 작성해 3시간 동안 현장 방문을 통해 관리자, 학부모, 교사를 면담하는 등 과정을 꼼꼼하게 거쳤다.

김만균 학교혁신TF팀 교사는 “심사를 할 때 혁신학교에 주력하는 교사들 외에 당일 예고치 않고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계획서, 사전조사, 서류심사, 면담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학교혁신TF팀장은 “지역별 안배를 따로 한 것은 아니다. 학교를 대상으로만 심사했다. 선발주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이 많이 쏠리게 될 것이다. 앞으로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교사들의 변화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식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수업 혁신,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공교육의 새 모델을 만들어가게 된다. 혁신학교는 평균 4000만원 안팎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학교 여건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내외로 조정하고, 교무 및 행정 보조인력을 우선 지원받게 된다.

힘들게 통과된 예산

혁신학교 관련 총 예산은 6억 5000만원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는 충북도의회는 학력 저하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해 시작 단계부터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도의회가 당초 교육청이 편성한 혁신학교 예산 9억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을 삭감한 예산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충북도의회는 여전히 혁신학교 지정 2년 뒤 도의회와 교육청이 객관적인 평가기관을 선정해 검증해보고, 만약 성적이 떨어지면 예산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성근 충북교육청 학교혁신TF팀장은 “혁신학교 지원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감시와 견제는 필요하다. 만약에 혁신학교의 정신을 훼손하게 되면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 2년 후 중간평가는 반드시 이뤄진다”며 “도내 전체 학교 가운데 우선 혁신학교 10개교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공교육 전반의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4년 동안 10개교 씩 선정하게 되면 교육감 임기 내 전체 학교 수 대비 10%가량이 혁신학교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는 480여개교다.

혁신학교 외에도 준비교를 내년 1월께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준비교는 20개교를 선정하게 된다. 준비교에는 1년간 1000만원이 지원된다. 이번에 혁신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교 외에도 일반 학교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 선정교 교원을 대상으로 1월 중 준비과정 연수를 진행한다. 충청권 3개 교육청(충북, 충남, 세종)이 공동 주최하며, 워크숍과 토론을 통해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행복 씨앗학교 운영방향을 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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