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이야기보따리 펼치는 청주노동인권센터 ‘일하는사람들의 글쓰기모임’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근무자와 교대를 하고 손님을 다 내려주고 가스충전을 하려면 시간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일하는사람들의 글쓰기모임’ 회원의 이야기 시작부분이다. 한 달에 한번 모임이 있는 날엔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진다. 2012년 센터에서 진행한 글쓰기 강좌 후속모임이 만들어진 이후 매월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민교통과 우진교통에서 택시와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실직 중인 영어강사, LG화학 노동자, 센터 실무자 등 6명 정도가 글쓰기에 참여하고 있다.


청주노동인권센터의 김현이 차장은 “모임 때 각자 써오는 생활글을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힘을 얻는다. 내년에도 새로운 글쓰기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며 회원들도 입을 모아 “글을 쓴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어렵지만 쓰고 나면 후련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매월 쓴 글은 <월간 작은책>에 기고하거나 센터 소식지에 실어 소개한다. <월간 작은책>은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작은 잡지다. 전국 도시마다 작은책과 함께 하는 글쓰기 모임들이 있는데 작은책 잡지가 각 지역 글쓰기모임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매체역할을 하고 있다.

우진교통의 신중호 회원의 글이 가장 많이 실렸다. ‘명절은 전쟁터’와 ‘아죠씨, 내슈가요?’ 등 그의 글에는 대중교통 운전기사의 애환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새삼 투박하고 꾸밈없는 글,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글이 마음에 작은 난로 하나 들여놓은 듯 훈훈한 감동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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