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천만관객 앞둔 <인터스텔라>
힐링무비 <꾸뻬씨의 행복여행> 등 볼거리 풍성

지난 11월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한 달여 사이에 천만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외화로 관객 천만을 넘은 영화는 2009년의 ‘아바타’와 올해 초 상영한 ‘겨울왕국’을 꼽는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10년의 <인셉션>이나 2012년의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각 500만명과 60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인기와 인지도가 탄탄하다.


믿고 보는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초반 주목을 받은 것 이상으로 많은 관객이 몰리자 언론과 기획사, 비평가들이 앞다투어 <인터스텔라>의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중요 키워드는 교육과 오락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즐기면서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한국 부모의 심리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웜홀, 블랙홀, 화이트홀 등 극중 등장하는 과학 이론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하는 댓글과 반박글들이 경쟁적으로 올라와 영화에 대한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한 점, 황폐화 된 지구를 떠나 새롭게 정착할 우주 행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구조에 대해 인문학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주목할 요소가 많은 영화임은 분명하다.

<인터스텔라> 개봉 후 네티즌들은 영화와 함께 보면 좋을 책, 혹은 다시 생각나는 책으로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우주로부터의 귀환>을 떠올렸다. 이 책은 1980년 초에 우주로부터 귀환한 ‘우주인’들을 취재하고 인터뷰 한 내용으로 제작됐다.

저자는 우주로 나간 사람을 조명했다. ‘우주인’들은 지구를 떠나는 일도, 다시 지구로 돌아와 생활인이 되는 일도 모두 지극히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황폐화된 지구를 탈출해야하는 상황에서 출발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봤다면, 지구를 바라보며 지구의 환경과 지구인의 삶을 생각한 ‘우주인’들의 이야기<우주로부터의 귀환>을 읽어 우주체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


여행·상상·탈출을 꿈꾼다

연말 새로 개봉한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원작은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꼽힌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가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영화로 제작했다.

영국에서 시작해 중국 상하이, 티베트 고원지대, 아프리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이르는 촬영규모나 예기치 않은 상황 속으로 관객을 끌고 들어가는 꾸뻬씨로 인해 ‘어드벤처 힐링 무비’란 별칭이 주어지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쏠쏠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포함해 올해 적지 않은 관객을 모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은 이미 소설로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좀 더 의미 있게 보이는 공통점은 여행·상상·탈출이라는 단어들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싶은 현대인의 갈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이곳에 있어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일단 영화를 보거나, 어디로든 떠나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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