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공회의소 회장·청주산단관리공단 이사장 내년 2월 선거
노영수 현 회장 연임 유력, 전영우 이사장 15년만에 바통 넘겨

도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전에 불었던 과열된 선거분위기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은 물론 국내 시장 환경 악화로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데다 ‘후보 난립에 따른 편 가르기가 내부 결속만 해친다’는 지난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연임이 유력한 노영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도내 최대 경제단체인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에는 전임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노영수 현 회장의 재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임기 3년의 청주상의 회장은 경제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자리다. 그렇다보니 매번 자천타천으로 지역 내 유력 경제인사들이 거론돼 왔다. 실제 지난 2차례 선거에서 이들 후보군이 직접적으로 출마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2월에 열릴 선거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임위원회, 연임에 힘 실어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5일 열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나타났다. 부회장단 등 15명이 참석한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노영수 현 회장을 추대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제안이 나왔고, 참석자 전원이 이 같은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잠재적 후보로 거론됐던 이명재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도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이두영 (주)두진 회장은 스스로 부회장 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지난 선거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었던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는 임원 자격도 갖추고 있지 않아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내홍을 겪었던 청주상의가 정상화됐고, 지난 2년간 노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서도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노 회장 스스로도 차기 회장 선거를 언급하며 누가 나오든 추대 형식이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고 있고, 다른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추대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와 함께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도 내년 2월 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청주산단관리공단은 전영우 이사장이 15년간 장기 집권해 온 곳이다. 2000년 3월 제8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제12대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선임됐다.

청주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은 입주기업 320여개 업체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지만 최근에는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사실상 전 이사장에게 재임을 요청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전영우 이사장에 이어 이사장 선임이 유력한 정붕익 테크윈 대표.
“회사 운영이 먼저” 기피현상까지
이 같은 분위기는 침체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데다 기업경영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조성됐다. 하지만 85세 고령의 전영우 이사장에게 또 다시 이사장직을 청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내년 2월 총회에서는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것이 확실시 된다.

현재로서는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붕익(62) 테크윈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투표권이 있는 입주업체 대표들은 물론 정 부이사장 자신도 사실상 차기 이사장에 선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산단관리공단 정관에 의하면 이사장 선출은 참석 회원들의 호선으로 후보자를 정하고 이에 이의가 없으면 투표절차 없이 만장일치로 선임하는 방식을 취한다. 사실상 추대형식과 다르지 않다.

한 지역 경제계 인사는 “최근 진행된 대한건설협회 충북지부회장 선거도 그렇고, 조직의 화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붕익 청주산단관리공단 부이사장은 경북 출신으로 지난 1981년 LG화학 입사와 함께 청주에 정착한 뒤 1999년 청주공장 공장장을 끝으로 퇴사했다. 퇴사 이듬해인 2000년, 20년간의 경험을 살려 테크윈을 창업했다.

테크윈은 환경솔루션과 화학플랜트 건설, 설비 유지관리 및 진단, 에너지절감솔루션 및 컨설팅, 전기화학 등의 전문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한 것은 물론 2012년에는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한 중견기업이다.

▲ 초대회장에 오른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
오송 입주기업들도 뭉쳤다
경영자협의회 출범, 초대 회장에 오석송 대표

오송 생명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참여한 오송산단 경영자협의회가 출범을 알렸다. 경영자협의회는 지난 8일 CJB미디어센터 컨벤션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향후 입주기업 경영인들 간의 정보 교류와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가 초대회장에 추대됐으며, 운영진 선출과 회칙도 제정했다.

이날 ‘급변하는 기술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의 자세’ 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한 오 회장은 “입주기업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종업원 복리후생 향상과 애로사항 발굴에 힘쓰겠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 상생발전 및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송단지는 국토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관심·지원, 연구 인력 양성 등 바이오 분야에 대한 원스톱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오송 2단지까지 더해지면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문수 한국산단공 충북지사장은 “오송산단 경영자협의회를 기반으로 오송산단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며 “또한 다양하고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을 통한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발굴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