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의 방향 남쪽으로 바뀌나



지구 자기장이 15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붕괴 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구 자기장 세기가 이미 10∼15% 정도 약화됐다고 지적한 뒤 현 재 학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구 자기장의 방향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결과를 야 기할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구 자기장의 방향이 역전될 경우 우선 자기장의 세기가 약화된 뒤 자 기장이 거의 사라시다시피 하다가 다시 남.북 방향이 현재와는 180도 반대로 형성되 는 자기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현재 북쪽을 가리키고 있는 나침반은 자기장 방향이 거꾸로 뒤집힐 경우 남쪽을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은 자기장 방향이 역전될 경우 전력망을 붕괴시킬 수 있으며, 오존 구멍을 넓혀 각종 생태학적 문제점을 발생시키는 한편 극지방의 오로라를 적도지방에 출현 시키는 것은 물론 일정한 자기장의 방향을 근거로 생활하고 있던 철새 등 조류, 연 어와 같은 어류 및 이동성 동물들의 삶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럽우주국(ESA)은 자기장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9년 `스웜(Swarm)'이라 명명된 3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키로 지난달 결정했다 고 신문은 전했다.

ESA는 이 위성들을 지구 극궤도에 진입시켜 오는 2015년까지 자기장의 변화 여 부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자기장의 약화, 방향 변화에 대한 예측결과를 내놓을 예정이 다.

이 위성계획에 참여중인 프랑스 지구물리학자인 고티에 위로 박사는 "기상을 예 보하는 것처럼 어떻게 지구 자기장이 가까운 미래에 변화하는지 알고 싶다"면서 "ES A 위성계획이 끝날 때까지 첫번째 예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지구 자기장이 역전되더라도 너무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면서 자기장 역전 현상이 임박하더라도 2천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지구 자기장의 역전 현상이 주기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과학자들은 50만년에 한 번 꼴로 자기장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 하며, 가장 최근의 자기장 역전 현상은 78만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장 역전에 따른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한 상태로 일 부에서는 방산충(放散蟲) 멸종의 예를 들며 자기장 역전이 지구상 일부 생명체의 멸 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자기장 역전 현상에 따라 어떤 종이 멸종하고 어떤 생명체가 살아 남는지에 대한 일치된 의견은 없으며, 일부 학자들은 자기장 역전과 생명체 멸종과 는 아예 의미있는 관계가 없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둘레에 띠를 형성시켜 태양폭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기장이 붕괴될 경우 태양 방사능에 직접 지구 생명체가 노출되면서 암환자 증가를 비롯한 각종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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