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곰팡이’방치가 탈모 부른다



(::장마철 기승 '무좀' 종류와 증상::)

대형 건설회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36)씨는 최근 손바 닥이 허옇게 일어나고, 가슴부위까지 붉어지며 가려움증이 심해 져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김씨는 손과 발뿐 아니라 몸에도 곰 팡이가 피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피부 곳곳에 곰 팡이를 ‘키우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곰팡이로 인한 피 부질환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평생 없어지지 않는 흉터가 생긴다는 설명을 듣고 서둘러 치료에 나섰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특 히 습도가 높아 눅눅한 장마철은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기에 가장 알맞은 환경이다.



두피에 균 침투… 아이에 주로 나타나

●머리에 생기는 곰팡이, 두부백선〓 어린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 타나는 질환으로 전체 백선의 약 1%를 차지한다. 피부의 각질층 을 침범한 곰팡이 균이 증식해 모낭을 따라 밑으로 퍼지며, 모낭 에 감염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된다.

가벼운 가려움증과 함께 머리에 원형의 허연 병변이 나타나게 되 며, 머리카락이 부러지고 심하면 탈모나 농양을 형성하게 된다. 두부백선은 발병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부 러지며, 부분적으로 영구 탈모가 올 수도 있다. 평소에 머리를 자주 감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법.

털없는 부위에 발생… 가렵고 붉어져

●몸에 피는 곰팡이, 체부백선〓 털이 없는 몸통이나 팔, 다리에 나타나는 백선으로 전체 백선의 약 10%를 차지한다. 몸통을 비 롯해 팔, 다리, 엉덩이 등에 잘 발생하고 가벼운 가려움증을 일 으키다가 붉어지게 된다. 흔히 말하는 도장부스럼이 체부백선에 해당된다. 체부백선은 초기에 국소적으로 나타날 경우 국소 치료 를 하게 되며 범위가 광범위할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투여해 치료 할 수 있다.

땀 차는 겨드랑이등 반점형태로

●어루러기(전풍)〓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으 로 주로 겨드랑이와 가슴, 등, 목에 반점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여성은 젖가슴 부위에도 발생한다.

가려움증이 없으며, 점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어루러기는 방치하면 점차 갈색반점으로 변해 온몸 으로 퍼져 시원한 옷을 입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 꽉 조이는 옷 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땀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발톱 일그러지거나 잘 부러져

손톱이나 발톱의 조갑백선〓 손과 발에 생긴 무좀을 치료하지 않 고 방치할 경우 손톱과 발톱으로 감염되어 나타난다. 전체 백선 의 10~15%를 차지한다.

여름철에 샌들을 신으면 두껍고 흉해진 발톱이 미용상 좋지 않아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손톱, 발톱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손 으로 만지면 쉽게 부러지고 표면은 울퉁불퉁해진다.

방치하면 손·발톱 전부가 감염되며, 손톱보다는 발톱에 많이 발 생한다.

손바닥 각질 하얗게 일어나고 벗겨져

●손에 생기는 수부백선〓 손에 생기는 백선으로 손바닥이나 손 등에 백선이 발생한다. 전체 백선의 5% 정도를 차지한다. 손바닥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하얗게 일어나고 허물이 벗겨지기도 한다.

발에 무좀이 있는 경우 손으로 감염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손톱으로도 감염되어 조갑백선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습진 으로 알고 습진연고를 발라 증상이 더 심해져 피부과를 찾는 환 자들이 많다.

공중 목욕탕·수영장등서 전염돼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 발에 생기는 백선으로 전체 백선의 33 ~40%를 차지한다.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서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족부백선은 목욕탕, 수영장 등 대중시설에서 족부백선에 감염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되기 때문 에 여름철에 전염률이 대단히 높다.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서동혜 원장은 “곰팡이균에 감염 되지 않으려면 샤워를 자주하고 샤워 후에는 발가락 틈까지 물기 를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며 “곰팡이균은 피부 표면에서 0.2~0 .3㎜의 얕은 곳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약을 바르거나 뿌리는 것만 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재발을 막으려면 증상이 없어진 뒤에 도 상당기간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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