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통기타동호회 ‘여섯줄바라기’ 두 번째 정기공연 열어

지난 토요일 저녁, 에듀피아 영상관의 객석에는 기타공연 한참 전부터 발표자 가족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엄마의 연주를 기다리는 두 딸은 연신 싱글벙글하며 리허설 과정을 지켜봤다. 무대 뒤 대기실에서는 분홍색 기타를 손에 든 어린이들이 열심히 줄을 퉁기며 노래를 맞춰보고 있었다. 무대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는데 조금 긴장한 듯 상기된 모습이다.



중년의 남녀와 여성 그룹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두 통기타 동호회 ‘여섯줄바라기’ 회원들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정기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막이 오르고 옷을 맞춰 입은 회원들은 아기자기하게 꾸민 무대에 차례로 올라 준비한 곡을 연주했다.

‘여섯줄바라기’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기타동아리가 연합해 활동하는 동호회다. 소리동무, 기타둥둥, 잔털밴드, 청주 필 할머니, 강아지똥 등 모임 이름도 재밌다. 학교나 직장에서 또는 복지관이나 주거공간에서 모임을 갖고 연주하다가 일 년에 한번 함께 공연을 펼친다.

‘여섯줄바라기’의 대표 김지현 씨는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통기타를 배우다가 동호회에 참여하게 됐다.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덧 가르치는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친구 따라와서 구경하다 입문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청주에만 2~30개의 기타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시민들의 통기타 사랑이 지극한 것을 알 수 있다. 동호회원들은 일 년에 두 번 율량동의 성심요양원으로 노래봉사활동도 함께 한다.

통기타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악기다. 밝고 따뜻한 선율은 추억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친숙한 노랫말과 경쾌한 통기타 연주소리를 들으니 무대와 객석의 모두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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