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소비자 모두 신나는 김장철 직거래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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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 모두 신나는 김장철 직거래 장터
  • 박완희 시민기자
  • 승인 2014.11.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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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과 장터 통한 로컬푸드는 농민들에게 희망 안겨줘
▲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
산남동에 위치한 두꺼비살림 매장에는 연일 절임배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공장식 절임배추가 아니라 전통방식으로 하나하나 깨끗이 씻고 천일염으로 절임을 해서 물을 뺀 후 가져오는 시골 어머니표 절임배추다. 현재까지 약 150상자가 주문되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3톤 규모이고 포기수로는 약 1350포기의 배추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착한 가격으로 두꺼비살림에 절임배추를 공급하는 분은 청주시 낭성면 현암리 이승례 농부다. 본인이 올해 1000평 정도 배추 농사를 지었는데 두꺼비살림 절임배추 직거래 때문에 배추가 부족해서 마을 이장님 배추도 함께 공급하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5% 증가한 169만5천톤으로 약 26만3천톤이 과잉물량이라고 한다. 과잉생산은 결국 배추값의 급락을 초래하게 되고 배추밭을 갈아엎거나 중간 유통업체에게 밭떼기로 헐값에 넘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렇게 절임배추 판로가 확보되면 그나마 중간유통 마진의 거품을 뺄 수 있으니 생산자인 농민에게도 적정가격을 쳐 드릴 수 있고, 소비자에게도 조금 더 저렴하고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어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또한 생산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어 얼굴 있는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다.

낭성과 산남동은 직선거리로 9.5km 거리다. 절임배추를 차에 실고 오면 20분이면 오고도 남는다. 이동과정에서 에너지를 적게 쓸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확대되어야 할 사업이다.

성화동 휴먼시아 아파트에서는 2012년 5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이승례 농부를 비롯하여 세분이 청국장, 도토리묵, 잡곡, 건나물 등 낭성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을 조금씩 가지고 나와 파신다. 큰 돈은 안 되지만 농민들에게는 이런 직거래장터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안타까운 것은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 이런 장터에 참여하려 해도 참여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23일에는 금천동 우리농 매장 앞에서 로컬푸드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충북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절임배추와 알타리, 쪽파 등 김장재료와 사과, 배 등의 과일류, 쌀, 좁쌀, 서리태 등의 잡곡과 고추장, 된장 등 가공품까지 다양한 농산물이 판매되었다.

이번 장터에서는 토종종자 전시와 농기계 전시, 콩타작, 벼타작, 새끼꼬기 등의 체험마당과 풍물놀이,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마당, 우리밀로 만든 파전과 피자, 두부 등 먹거리 마당이 함께 열렸다. 1년을 힘들게 농사 진 농민들을 위로하고 도시민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장터였다. 20여 농가와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약 천여만원어치가 판매되었다. 특히 우리농 상품권 판매로 직거래 나눔이 활성화 되었다.

이렇게 매장과 장터를 통한 로컬푸드는 농민들에게는 작지만 희망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앞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2곳 더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원구, 상당구, 흥덕구, 청원구에서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역농산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민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쌀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한중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되면서 농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소농 중심의 농업구조에서 몇몇 대농을 육성하여 농업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농업정책 속에서 다수의 농민들은 또 다른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로컬푸드 직거래는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소농이 생산하는 소규모의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과 사업이 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진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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