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주점 운영이 아니라 자율성과 책임감 함께 갖게 해야

▲ 강일구 충북대 전자공학부 4학년
대학과 관련된 뉴스 중에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뉴스가 있었다. 바로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음주에 관한 뉴스이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학기 초와, 축제가 열리는 5월과 9월에 캠퍼스 내에서 음주로 인한 사고들이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사고가 일어난 대학의 이미지 실추시키는 커다란 요인 중에 하나로 작용했다.

충북대학교 또한 그러한 사고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축제기간에 주점을 열고 제대로 치우지 않아 90년대 초반까지 문젯거리가 되었다. 91년 충북대신문에서는 당시 대동제 기간에만 볼 수 있었던 학내 주막운영이 무분별하게 운영되어 학내의 분위기를 추락시킨 점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충북대학교에서 주막을 설치를 불허했을 당시 학생처장을 맞고 있었던 홍성후 (퇴임)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건전한 음주문화를 기대했었지만, 축제기간에 학교 전체가 술판이 되어 여기저기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들로 넘쳐났다.

또한 외부 폭력배들이 들어와서 지나가는 교수들에게 시비를 걸고, 모욕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발단이 되어서 학내에서 술을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하에 학생대표들과 이야기를 거친 후 캠퍼스 내에서 음주를 금하게 되었다”라며 당시 주막 설치 불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한 주점을 여는 기간 동안 학교의 학과의 선배들이 후배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 또한 있었고, 학생들이 폭력배들에게 주점 운영권을 주는 산건들 또한 있었다. 그리고 술에 취한 학생들과 캠퍼스 폴리스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일들 또한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주점 설치를 두고 학교 측과 학생 측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2년~3년 동안 계속 되었다. 주점 설치 불허 이후 몇몇 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이 주점을 설치하면 학교에서는 강제로 철거를 경우들 또한 있었다. 또한 주점 설치를 못한다고 2003년 총학생회에서는 총장실을 점거하는 일 또한 있었다.

주점에 대한 다른 생각들

충북대 4학년에 재학 중인 A학생은 학교 축제에 대하여 불만이 많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A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축제 때 주점을 열지 않는다. 다른 학교 축제를 가보면 주점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축제 같은 분위기가 물신 풍긴다!”라고 하였다.

거점 국립대학교 7곳과 서울에 있는 4년제 사립 대학교 20 곳을 조사해본 결과 모든 학교에서는 축제 때 주점을 허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주점을 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점을 열 수 있게 하는 자율과 그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책임감을 함께 갖게 함으로써 주점을 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충남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학교 축제 때 학생들이 주점을 여는 것에 대하여 다로 큰 통제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점을 열기 전에 주점의 대표자들을 불러서 총학생회 측에서 충분한 교육을 시킨다.”라고 말하였다.

전남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전남대 총학생회 관계자 또한 축제 기간에 주점을 열겠다는 학생들로부터 10만원의 보증금을 받고, 주점이 아무 탈 없이 운영되고 끝났을 때 10만원을 돌려주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학교애서 생길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를 막겠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주점 설치를 막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주점을 설치할 수 있는 자유와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책임을 동시에 지게 하는 것이 학생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