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사회문화부 차장

▲ 박소영 사회문화부 차장
도내 총장들이 문제다. 청주대 김윤배 총장은 설립자 3세로서 지금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면서까지 퇴진 목소리를 높였고, 청주대 교수회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청주대 직원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고, 총동문회도 이번에는 학교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청주대 농성장은 매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김 총장은 그동안 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미명아래 대학이 가져야 할 본질을 잃어버렸다.
강사비를 아끼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지 않고 시간강사로 돌린다거나 강의를 통합해 대규모 강의를 만들어놓았다.

직원들에게 대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5만원 이상 돈은 모두 총장이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 디스크가 걸렸다’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렇게 아끼고 모아서 적립금 3000억원의 대학을 만들어놓았지만 오히려 그 돈이 김 총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적립금 3000억원을 쌓아놓는 동안 대학은 뭉개지고 망가졌다는 것이다. 실험장비를 사주지 않았고, 돈이 되는 학과만 지원했다.

내부 구성원들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청주대가 정부재정제한대학에 탈락하면서 김 총장에 대한 퇴진운동이 불 같이 일어났다. 도내에서는 영동대도 이번에 정부재정제한대학에 선정됐지만 이와 같은 반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총장 개인의 도덕성과 리더십이 문제다. 이는 사학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설립자의 근본정신은 사라지고 설립자 후손의 욕심만이 표출됐다. 이제는 지역사회가 김 총장의 치부를 다 알게 됐다.

또한 충북도립대는 올해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이 학교 교수출신을 총장으로 뽑았다. 하지만 함승덕 충북도립대 총장에 대한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도의회 대집행부질문에서 이광희 의원은 함 총장에게 많은 문제제기를 했다.

특히 충북도립대 산학협력단이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인력 양성 기초 트랙 사업에 대해 선정(2018년까지 12억원 지원)됐지만 대학 내부에서 이 사업을 취소시킨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총장은 왜 대학의 교수들이 어렵게 받은 사업을 놓고, 선정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에 “사업을 낼 때 산학협력단에 없는 세명의 연구인력을 허위 기재했다”며 3번이나 공문을 보냈을까. 상식적으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결국 사업은 취소됐다.

공모사업을 추진한 이 대학의 전자과 모 교수는 “박탈감이 너무 크다. 학자로서 양심 때문에 나서서 진실을 알렸지만 생채기만 남았다. 도지사와 도의회, 도민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총장의 자질이 이래저래 대학들의 가장 큰 문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