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청주시청 문화예술과 주무관

▲ 박종석 청주시청 문화예술과 주무관
전자제품으로 세계를 평정한 삼성전자의 2013년 매출액은 228조이고 미국 애플사의 매출액은 170조원이다. 문화산업분야는 어떨까?

PWC(PricewaterhouseCoopers)가 2011년 기준 글로벌 E&M(Entertainment & Media) 산업에 대한 과거 5년 실적과 향후 5년 실적전망을 발표했다. 쉽게 말해 문화콘텐츠산업 시장에 대한 조사이다. 조사대상은 13개 분야로, 무선 인터넷접속, 인터넷 광고, TV가입 및 라이선스, TV광고, 음악, 영화, 게임, 잡지, 신문, 라이오, 옥외광고, 출판, 기업정보시장이 속한다. 미국이 단연 1위로 약 463조원이고, 우리나라는 10위로 38조원이다. 상위 13개국 총액은 1,283조원이다.

PWC사가 조사발표한 문화콘텐츠산업 분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창조적 스토리와 시각이미지가 핵심이라는 점이다. 이 두 가지가 문화콘텐츠산업의 원천기술이다.

1997년 무명 여류작가 조엔 롤링의 아동용 장편소설 ‘해리포터’는 초판 500부로 시작해 73개 언어로 번역되어 4억 5천만부 이상 팔렸다. 영국 창조산업의 아이콘이 된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인쇄출판, 영화, 게임, 음악, 광고, 패션, 관광, 스포츠 등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의 매출액은 308조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인 231조원 보다 33.3%가 많다.

문화콘텐스산업을 떠받치는 또 다른 원천기술인 시각이미지와 직접 관련된 미술시장을 보자.

지난 2013년 세계 현대미술 경매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매출액은 12조원이다. 고미술, 공예 등 전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이 아니고, 1945년 이후 출생 작가들의 작품 중,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공식 경매시장(세계 6,500개 미술품 경매소 집계)을 통해서 거래된 금액만이다. 그 외 200개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아트페어, 20개국 주요 도시 6,300여개 화랑 그리고 개인 간 거래된 금액은 포함되지도 않은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4.1조원)이 미국(4조원)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이 두 국가의 현대미술 경매낙찰총액은 전체 대비 거의 70%이다. 미국도 전년 대비 20%의 성장세였지만 중국은 21%의 성장으로 맨 앞자리에 섰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자체로는 물론이고 연관 산업으로 엄청난 부가가치 경제 유발 효과가 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효과이다. 제조업의 고용 효과가 10억원 당 9.6명이라면 문화콘텐츠산업은 18명이다. 거의 2배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의 고용창출효과를 단적으로 쉽게 확인하려면, ‘해리포터’, ‘트랜스포머’같은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올라가는 자막에 영화배우 이름 뒤에 따르는 수많은 이름을 세어 보면 느낌이 쉽게 올 것이다. 한 편의 창조적 이야기와 시각이미지 그리고 음악으로 완성된 생명체를 즐기기 위해 우리는 수 백 수 천 개 분야의 재능과 경험 그리고 협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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