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세계작은도서관 ‘시를 사랑하는 어른신 모임’… 낭송하면 감동 배가
시낭송회의 사회를 맡고 있는 김종은 사서는 “낭송자들의 시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울컥거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노래는 못 불러도 시낭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창작시는 스스로 낭송하면 감동이 배가 된다”며 낭송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감동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회에서 오영재 시인의 <늙지마시라>를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낭송해 “당구 700에 낭송도 700”이라는 칭찬을 받은 선종열 씨는 단골 낭송자다. 지금까지 유치환의 <행복>, 김춘수의 <꽃>, 이해인의 <어머니의 섬>, 정지용의 <향수> 등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추억의 시들이 무대에 올라 공감을 받았다.
특히 한 해가 기울어가는 길목에서 나짐 히크메트의 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과 같은 시를 노인들이 함께 귀기울여 듣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서재학 씨는 담담하면서도 울림있는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했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라고.
오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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