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광고홍보학과 학생들, 페이스북에 ‘휴먼스 오브 청주’ 개설

‘한국의 아름다운 도시 청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휴먼스 오브 청주(Humans of Cheongju)’에 올린 설명글이다. 11월 초 개설이후 20여개의 인터뷰가 올라있다. ‘휴먼스 오브 청주’는 짧은 인터뷰를 통해 지역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청주만의 특징을 시민의 시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다른 홍보성 페이지와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다.

‘휴먼스 오브 청주’는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돼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다. 2010년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york)’에서 시작된 페이스북 페이지 시리즈를 기반으로 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지역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국내외에 청주시를 홍보하는 일에 나선 것이다. 소셜 사회의 일원인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역을 무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청주시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통의 채널로 는 부족함이 있다는 것 또한 이들의 활동 이유가 됐다. 국내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페이스북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 of Seoul)’은 현재 3만여명이 구독 중이다.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젊은 시선’

‘휴먼스 오브 청주’ 프로젝트팀의 이문선 씨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기존 인터넷 홈페이지와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고 1인당 1일 접속시간에서 홈페이지에 현저한 앞선다”면서 “‘좋아요’ 버튼 하나로 소통이 가능한 간편함이 홍보성 웹서비스로서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컨셉은 ‘젊은 시선’이다.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인터뷰어의 특징을 살리면서, 학생이 많은 도시인 청주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는 것이다. ‘휴먼스 오브 청주’는 학내 동아리로 출발하면서 프로젝트의 내용이기도 한 ‘Imagine All The People’의 각 단어를 팀명으로 삼아 총 4개팀 37명이 참여하고 있다.


People팀의 최성욱 씨는 “인터뷰할 때 질문을 잘 선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상이 묻어나는 답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 가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기사에게 “기사님도 멀미하세요?”라고 물으니 “운전하다보면 멀미가 날 때가 있다. 심할 때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게소에 잠깐 들린 적도 있다”는 답을 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최근 올라온 인터뷰에서 영화관에서 일한다는 한 청년이 “매일 영화관으로 출근해요. 하는 일은 영화가 끝난 후 퇴장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일인데 퇴장하는 문을 열어주기 전에 영화의 끝부분만 항상 보게 돼요. 모든 영화의 결말만 알고 있어서 슬퍼요. 하하하”라고 말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휴먼스 오브 청주’는 연말까지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야심찬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 ‘청주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홍보하겠다는 청년들의 초롱한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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