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공동주택용지 등 1단계 준공 앞둬

2006년 지방균형 발전에 따라 중앙 공공기관의 지방 혁신도시 입지가 선정된 후 충북혁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해 올해로 9년이 흘렀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조성현황을 살펴 보고 미래 성장거점 마련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2020년까지 인구 4만2천여명 자족도시 건설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는 IT와 BT산업의 성장거점 테크노폴리스로 계획돼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 6,926㎢ 면적으로 건설됐다.

사업시행자로 LH공사가 선정돼 9,9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5년까지 조성되며, 2020년까지 인구 4만2,000여명의 정주인구에 1만5,000가구로 조성될 계획이다.

올해 말로 이전기관, 공공주택 용지 등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된다.

▲ 충북혁신도시가 입지 선정 후 9년이 지난 가운데 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오고 입주민이 늘면서 정주여건 개선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당초 공공기관은 IT문화기능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이전하고 인력개발교육 기능으로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학과정평가원, 중앙공무원교육원, 법무연수원 등이 이전하며, 과학기술 공공서비스 기능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한국고용정보원 등이 내려오기로 돼 있다.

이에따라 2011년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이전기관으로는 첫 착공에 들어가 완공하면서 이전을 시작해 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고용정보원 등 5개 기관이 이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법무연수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이전하는 등 2016년까지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가 혁신도시 내에 개소하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가 민원 업무와 공공기관 이전기관의 협조, 정주여건 조성 등을 진행해 왔다.

LH공사는 현재 클러스터 용지의 경우 53.1%를 분양했으나 산업용지는 25% 분양하는데 그쳐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산업용지의 경우 인근 음성 원남산업단지와 진천 산수산업단지가 ㎡당 50만원대에 분양하는데 비해 60만원대로 분양하고 있어 산업용지를 분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 보육시설 방범 문제 제기
혁신도시 입주민들이 올해 8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해 B1블록 LH아파트에 850가구(1,074가구 규모)가 입주해 2,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근 A2블록에 LH아파트 896세대가 다음 달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과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벌써부터 입주민들의 주차공간 부족과 보육시설 부족, 방범 치안 공백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B1블록 LH아파트의 경우 주차면수는 1,078대이지만 2대 이상 차량을 소유한 가구가 많음에 따라 1,200여대에 이르러 주차공간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인근 A2블록 LH아파트도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데 896가구인 이 아파트 주차면수는 916대이지만 역시 주차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족한 보육시설의 경우 유치원 1곳과 어린이집 3곳의 수요인원이 240여명으로 올해 개원한 동성유치원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선발인원(41명)의 3배인 132명이 몰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어린이집 3곳이 개원해야 보육시설 부족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 혁신도시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혁신도시관리본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 진천군 음성군 관계자, 국토부, 미래부 관계자 및 LH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17일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에서 열린 2014하반기 혁신도시관리위원회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임원섭 노조위원장은 “이전 공공기관이 인력충원에 어려움이 있어 야근할 경우가 많은데 가로등은 11시 30분이면 모두 꺼진다. 야근하는 여직원들이 귀가길을 불안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간 가로등 부족과 점멸로 어두운 가운데 치안 방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최근 소비자원 여직원이 귀가길에서 추행하려는 외국인 남성을 피해 달아난 경우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혁신도시관리본부 관계자는 “치안 방범의 경우 인근 진천 덕산파출소와 음성 맹동파출소에서 임시 방범초소를 운영해 2시간마다 치안활동을 벌이고 있고 가로등은 LH공사와 협의해 새벽 1시까지 운영해 야간 근무자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도시로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인근 진천과 금왕, 대소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1일 22회 운행하고 있고 청주와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는 1일 6회 운행하고 있다.

수도권과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은 동서울과 남서울, 수원 등지에서 1일 6회 운행하는 것으로 인가돼 곧 운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관련 국가기술표준원 최광국 지원총괄과장은 “연간 2만여명 정도가 전국에서 회의에 참석하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해 서울에서 회의를 열게 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해 온 곳에서 회의를 개최해야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대중교통 확충을 요구했다.

충북도출장소 설치 요구
의료분야에서는 보건지소와 건강생활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지만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병․의원의 빠른 입주를 바라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는 “얼마 전 직원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청주의 대학병원으로 가는 도중 구급차에서 응급조치로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혁신도시 내 응급기관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입주와 입주예정자로 구성된 충북혁신도시연합회도 자치단체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혁신도시를 유치한 진천군과 음성군의 관심과 지원이 소홀하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얼마 전 혁신도시 행정관리 주체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진천군도 음성군도 아닌 자체 행정기구인 충북도출장소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혁신도시연합회는 조만간 입주민과 LH공사, 혁신도시관리본부, 진천군, 음성군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이진규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은 “현재 혁신도시 건설 공정율은 98%로 내년 말까지 사업유보지와 산업용지를 완료하고 이후 2020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한 뒤 자족도시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취득세 감면 연장지원 등 이전 공공기관 직원 가족의 정착과 지역 협력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면서 미래 중부권 성장거점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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