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왕이 남산에서 그것을 내려다보고 무슨 연기(煙氣)냐고 물으니 신하들이 말하였다.
“김유신이 그의 누이를 불태워 죽이려는 것입니다.”
왕이 그 까닭을 묻자 말하였다.
“그 누이가 지아비 없이 임신을 했습니다.”
왕이 물었다.
“누구의 소행인가?”
이때 춘추공이 앞에서 가까이 모시고 있다가 안색이 갑자기 변하자 왕이 춘추공을 보며 말하였다.
“이는 네 소행이구나. 빨리 가서 구하라.”
그래서 공은 임금의 명을 받들어 말을 달려 왕명을 전하고 화형을 중지시켰다. 그 뒤에 혼례를 치렀다. <삼국유사 기이 제1 태종 춘추공 중에서>


대통령이 무성의 개헌발언을 놓고 무슨 연기(演技)냐고 물으니 당료들이 말하였다.
“김무성이 그예 개헌을 부추겨 떠보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까닭을 묻자 말하였다.
“그 사람이 후보군으로 입신을 했습니다.”
왕이 물었다.
“어찌 된 소행인가?”
이때 무성이 안색을 갑자기 바꾸고 ‘입 다물겠다’고 했으나 청와대가 무성을 향해 대신 말하였다.
“이게 실언이라고? 벌써 기사화 됐는데?”
그래서 대통령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에게 명을 내려 김무성 대표를 견제토록 했다는 추측이 나돈다.

스스로 바다의 용이 됐다는 문무왕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다. 김유신은 축국을 하다 김춘추의 바지자락을 밟아 의도적으로 찢고, 여동생 문희에게 꿰매게 한다. 김춘추와 문희는 김유신의 바람대로 속도위반을 한다. 가야 출신의 김유신은 임신한 여동생을 불태워 죽이려는 연기(演技)를 통해 신라 주류사회에 편입한다. 그래서 태어난 김유신의 조카가 문무왕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안에 ‘문무대전’이라는 말이 떠돈다. 김문수(金文洙) 보수혁신위원장과 김무성(金武成) 당 대표의 묘한 갈등을 일컫는 것이다. 1951년생 동갑인 문·무는 15대 국회의원으로 함께 금배지를 달았다. 이 둘은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당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문무대전의 목적은? 절대 권력의 안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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