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일본 큐슈 사가 방문, 수업발표 및 홈스테이

청주외국어고등학고 일본어과 2학년 학생 21명의 올해 수학여행은 특별했다. 학생들은 지난 11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일본 큐슈 사가를 방문했고, 사가북고등학교에서 일본 친구들 앞에서 수업을 했다. 일정 중 하루는 홈스테이를 했다.

이 특별한 여행을 기획한 이는 청주외고 일본어과 강성호(53)교사다. 이미 강 교사는 이전에 청주공고에 재직하면서 2004년부터 8년간 일본 야마나시에 있는 코후공고와 교류했다. 2009년엔 일본 학생 200여명이 청주를 방문하면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청주외고 2학년 일본어과 학생들은 일본 큐슈 사가지역의 사가현과 사가북 고등학교에서 문화교류행사를 가졌다.

그런 그가 청주외고에 부임해보니 수학여행은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겐 기회로 보였다. “부임 전부터 일본의 사가현과 사가북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류 논의를 시작했다. 4월부터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기획하고 우선 일본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일을 했다. 6차례 편지가 오갔고 그런 다음 여행을 떠났다. 부모들에게는 실시간 대화창을 열어서 시간대별로 사진을 전송했더니 함께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고 하더라.”

이번 수학여행은 유홍준의 책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참고해서 기획했다. 하지만 강 교사만의 노하우와 정성이 프로그램에 스며들었다. 사가북고등학교의 지리교사 구가 씨는 청주외고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해 강의했다. 학생들은 일본 학생들에게 온돌과 한글에 대해 들려줬다. 학생들은 서예체험, 다도체험 등 일본학교 동아리활동에도 참가하며 일본고교생들과 함께 일본학교생활체험을 했다.

강성호 교사는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청소년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은 자유일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일본의 패션, 시장, 음식, 주택, 교통문화에 대해 각기 조를 짜서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 교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했다. 그래서 사라져버렸다. 동선 곳곳에 숨어서 아이들과 만났다. 수학여행을 일괄적으로 가면 편한 점은 있지만 아이들에게 어떠한 것을 남겨줄 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홈스테이를 했던 곳에서 한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직접 손으로 만든 선물을 일일이 전달했다. “앞으로 양국의 교사와 학생들의 홈스테이와 역사교류 등을 펼치고 싶다. 수학여행도 하나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세월호 사건으로 수학여행에 대한 문제점이 조명됐는데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청주외고 일본어과 수학여행단의 활동은 NHK방송과 일간지에서도 보도돼 가는 곳마다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고.

청주외고의 특별한 수학여행은 일본 NHK방송과 일간지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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