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북부 시립도서관 건립이 오는 2003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최근 중기지방재정계획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건립예정지는 율량동 성원아파트 옆 도유지 600평으로 가경동에 위치한 시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건립예정지와 경계를 접한 500여평의 사유지를 매입한 개인이 대형 할인마트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도서관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초 율량·사천동 개발위원회는 김현문시의원의 제안으로 작년 6월 청주 북부권 도서관 건립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작년초 청주 용암동 시립도서관 건립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시의회가 갈등양상을 빚자 율량동에도 도서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
김의원과 개발위원들은 충북도가 소유한 율량동 1193번지 일대 602평을 최적지로 꼽고 도립도서관 건립을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에따라 청주시 소유 땅과 교환방식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충북도는 율량동 도유지가 행정재산이기 때문에 교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다른 대안으로 행정재산을 잡종재산으로 변경해 교환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시가 도서관 건립시점을 2005년으로 잡는 바람에 또다시 거부당했다. 김현문시의원은 “공유재산을 교환했을 경우 2년이내에 개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시가 미처 모르고 건립시점을 2005년으로 정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충북도는 그때가서 다시 협의하자는 식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율량동 도유지 600평과 교환할 예정인 가경동 시유지는 160평 규모로 1억3000만원 가량의 차액을 충북도에 지급해야만 교환이 가능한 입장이다. 율량·사천동 주민 4200명의 서명을 받아 추진한 사업이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충북도는 문제의 율량동 땅을 작년 11월 도산하 사방사업소의 모래적치장으로 활용키로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주민 양모씨(38)는 “아파트 밀집지역 한 가운데에 모래산을 만들겠다는 발상이 어이가 없었다. 자치단체가 뚜렷한 활용방안도 없이 방치하다가 주민들의 도서관 건립민원이 제기되자 모래적치장으로 쓰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충북도는 율량동 도유지로 예정한 소방본부를 가경동에 신축키로해 향후 뚜렷한 활용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김의원은 “인구 5만이 상주하는 북부권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사업 우선순위면에서도 타당하다. 문화관광부는 인구 10만명당 도서관 1개소를 설치키로 하고 건립예산의 20%를 국비지원하고 있다. 수곡동 지검장 관사부지가 오는 2004년 매각대금을 완납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율량동 도유지에 우선 건립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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