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1100억 투입 랜드마크 추진, 청남대 이미지 약화 우려

세종시에 대통령기록관이 건립되면서 가뜩이나 적자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 옛 별장 관람객 감소 등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6일 행복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총사업비 1100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대통령기록관을 2015년 상반기 건립할 계획이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건립은 국정운영의 핵심기록인 대통령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전시 교육을 위한 것이다.

대통령기록관은 국내 최초의 대통령기록물 전용시설로 제1대(1948년)부터 제21대(2033년)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끌었던 모든 대통령의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이 기록관을 통해 현재 나라기록관 등 각지에서 분산 관리하고 있는 기록물을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행복도시건설청은 대통령기록관이 도시 랜드마크로 부각되도록 준공 시까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공정관리를 통해 고품격 건축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에 대통령의 모든 것을 담게 되는 기록관이 들어서면서 인접한 청남대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주시(옛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에 위치한 청남대는 지난 2003년 3월 개방이후 올해까지 관람객 800만명을 넘어섰다.

개방 11년째를 맞는 청남대는 아직까지도 적자 운영되고 있지만 관람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인접지역인 세종시에 세워질 대통령기록관으로 청남대 운영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세종시에 대규모 대통령기록관이 들어서게 되면 청남대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와 유사·중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1000억원대의 건물, 시설에 역대 대통령의 모든 것을 전시할 예정에 있어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의 관람객 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청주와 인접한 세종시에 대통령기록물이 들어서게 되는 것은 청남대의 관광명소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오히려 대통령기록관은 청남대의 관광 활성화와 예산의 효율성면을 고려할 때 청남대 또는 청남대 인근지역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세종시에 건립이 확정된 만큼 이제라도 청남대와 연계한 관람객 유치 전략을 짜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청남대 운영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세종시에 들어설 대통령기록관과 연계한 관람객 유치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남대측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건립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청남대측은 인접지역에 최첨단 현대화시설을 갖춘 대통령기록관이 건립되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교육 차원에서 방문하는 학생 관람객 감소를 예상했다.

다만 양호한 접근성(40㎞이내)을 활용한 연계 관광코스 개발을 모색할 수 있고 지근거리에 위치해 업무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남대 관계자는 “대통령기록관과 청남대의 다른 기능을 분석해 역할부담을 할 필요가 있다”며 “두 시설의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