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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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통한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4.11.0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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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한 귀신이 궁중에 들어와 크게 부르짖으며 말하였다.
“백제는 망한다. 백제는 망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땅 속으로 꺼졌다. 왕은 이를 괴이하게 여겨 사람에게 땅을 파보게 하니 깊이가 3척 남짓 되는 곳에 거북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 등에 이런 글이 씌어 있었다.
“백제는 보름달이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
이것을 점쟁이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였다.
“보름달이란 가득 찬 것이고 가득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초승달과 같다고 함은 가득 차지 않은 것이고 차지 않으면 점차 차게 되는 것입니다.”
왕은 노여워하며 그를 죽였다.
<삼국유사 기이 제1 태종 춘추공 중에서>



대북삐라를 공중에 날리며 크게 부르짖으며 말하였다.
“북한은 망한다. 북한은 망한다.”
남북대화는 곧바로 땅 속으로 꺼졌다. 괴이하게도 남한은 긴장을 유발하는 삐라살포를 방관하고, 북한은 삐라를 핑계로 대화를 거부했는데, 혹자는 이 상황을 달에 비유하였다.
“평화는 보름달이고, 위협은 초승달과 같다.”
이것을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풀이했다.
“보름달이란 가득 찬 것이고 가득 차면 기우는 법입니다. 초승달과 같다고 함은 가득 차지 않은 것이고 차지 않으면 점차 차게 되는 것입니다.”
남북의 권력은 평화를 죽였다.

대한민국은 자유국가다. 그래서 북한이 질색하는 민간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지 않는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총을 쐈다. 자칫하면 남북교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 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보의 기본은 국민의 평안인데,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긴장을 조성한다. 북한도 이에 질세라 “대화는 꿈도 꾸지 말고 범죄자들은 무주고혼이 될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평화는 기울고 전쟁위협은 높아만 가고 있다. 극과 극은 통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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