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편집자문위원회, 심층성과 현장성 강화해 주간신문 장점 확장해야

지난 30일 본사 편집국에서 11월 편집자문위원회를 앞당겨 열었다. 위원들은 독자의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제작과정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오자와 잘못 표기된 조사에 대한 지적부터 현장감 있는 르포기사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847호 표지이야기 ‘청주 APT훈풍, 동남풍까지 불까’ 기사와 관련 심층보도로서 깊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감시기능에만 치중하지 말고 대안 제시, 소통과 정보기능까지 발휘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참석자>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 최영락 청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장, 김성진 민족문제연구소충북지부 대외협력국장, 조광복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사회> 권혁상 편집국장.

오자와 문맥에 맞지않는 조사 철저한 교정 필요
최영락 센터장

충청리뷰를 구독해서 읽고 있다. 평소 보던 일간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사실보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인 분석을 위한 심도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보인다. 일간지가 아닌 주간지답게 더욱 정성을 드리고 깊이 생각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분석적이고 깊이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는 기사를 읽으니 더불어 즐겁고 세상을 더 넓고 크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 있다. 바로 군데군데 보이는 오자와 문맥의 흐름을 가로 막는 조사의 불일치이다.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런 주간지로 거듭나려면 이런 오자와 문맥에 맞지 않는 조사를 제대로 교정해야 한다. 나는 충청리뷰가 더욱 공신력 있고 분석적인 주간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대안적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사회적 담론 제시해야
양준석 국장

충청리뷰의 기능을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감시기능, 대안기능, 소통기능, 참여기능, 창조를 위한 정보제공기능으로 나누어 본다. 현재의 지면들은 감시기능을 중심으로 기사가 작성되고 있다. 재활용 관련 기사는 대안적 기사로 분류할 수 있다. 시민기자의 참여는 참여기능이라고 보여진다.

이처럼 굳이 구분을 하는 이유는 충청리뷰가 일부 독자들만이 아닌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학계, 정치인, 주부등 모두가 보고 공감하는 기사의 지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새로운 정보의 접근성도 낮다.

서울연구원에서 뉴스레터를 통해 세계도시동향을 소개하고 있는바와 같이 리뷰만의 정보제공기능, 유학파 교수들, 각 분야 전문가를 통해 대안적 상황들에 대해 사회적 담론을 제시하고 풀어가는 다양한 내용으로 활동하는 지면들이 구성되었으면 한다.

아파트 표지 기사, 자본주의 단면은 언급도 없어
변혜정 정책관

‘청주 APT훈풍, 동남풍까지 불까?’ 표지 기사는 여백이 있어 좋았지만 제목 아래 있는 내용과 본문기사 내용이 겉돌았다. 애써 외면했던 자본주의의 단면에 대한 이야기라고 첫문장을 시작하고 있지만 표지나 본문기사를 볼 때 외면했던 자본주의 단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4면과 5면에 걸쳐 실린 기사내용에서 예상치 못한 수입, 즉 분양가와 거래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웃돈의 발생맥락을 좀 치밀하게 분석했으면,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의 단면이 그래도 좀 보여지지 않았을까.

더구나 표지이야기 7면 도내 향토기업 소개는 청주 아파트 훈풍이 동남지역까지 풀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청주지역의 아파트 훈풍, 기업소개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묘연한 기사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청주의 좋은 아파트 건설 기업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아니지 않은가?

문화면의 내집 서재 이웃에게 사고 파는 시대의 <개똥이네> <알라딘 청주점> 소개는 즐겁다. 단 대형중고시장의 등장은 반갑지만 청주시내 작은 서점들은 어디로 갔는가? 작은 서점들의 몰락은 당연한가? 의미있는 작은 서재들(중고 서점들 포함)도 소개했으면 기억, 선택, 공간 등의 다양성이라는 이름아래 더 즐겁지 않았을까?

발로 뛰어 현장을 담아낸 기사와 후속 기사 서비스 원해
김성진 국장

충청리뷰는 스스로 원든 원치않든 지역의 진보적 매체로 알려져 있다. 선거때면 그나마 진보정당 후보를 조명해 주는 매체는 충청리뷰 뿐이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도 일정한 보도지면을 할애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민운동에 대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사를 보기 어렵게 됐다. 발표자료를 토대로 쓴 책상물림 기사 보다는 그 자료를 확보하기 까지 과정도 담아내는 기사를 읽고 싶다. 주간신문은 일간지가 미처 보지못한 현장을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현장의 땀과 육성을 느낄 수 있는 발로 뛰는 르포기사도 많이 실었으면 한다.

또한 기사화를 통해 문제점이 노출된 이후 어떻게 개선됐는 지 후속보도하는 서비스도 필요할 것이다. 신문도 사회의 기록물이란 측면에서 어떻게 진행했고 어떤 결말에 이르렀는지 취재해야 한다. 이같은 후속보도가 같은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표지이야기 4주전 아이템 선정해 심층취재 강화하겠다
권혁상 국장

변 위원님이 지적한 표지이야기 ‘청주 APT훈풍, 동남풍까지 불까?’는 급조된 심층물이었다. 취재기자는 애초 한면 기사로 계획했으나 편집회의 과정에서 표지이야기로 결정됐다. 결국 1주일만에 3개면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연구와 분석이 부족했다. 작년까지 표지이야기 4주전 예고제 등을 통해 취재의 전문성을 강화했으나 올들어 폐지했다.

이로인해 과거보다 심층성, 전문성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4주전 아이템 선정 원칙을 재확인해 실시하도록 하겠다. 최 위원님이 지적한 오자와 비문에 대해서는 기사 상호간 교차교정을 강화해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김 위원님의 현장 취재와 후속 보도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부족한 인력이지만 현장속의 기자가 되도록 하겠다. 후속보도의 경우 ‘취재 이후’ ‘그때 그 사건’ 같은 형태로 해당 사안을 추적취재하겠다. 취재력 향상을 위한 시민독자 제보시스템을 갖추도록 준비하겠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