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해외연수단에 도교육청 제외 교장단 집단 반발

글로벌 기술인재를 발굴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던 충북선수단이 사상처음으로 해단식 보이콧을 선언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충북도교육청등이 참여하고 있는 충북기능경기위원회(위원장 이시종 도지사)는 3일 오전 11시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정정순 정무부지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충북선수단 해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능경기대회 참가선수의 대부분을 배출하고 있는 충북공고교장협의회가 이날 열리는 해단식에 소속 학교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참석을 거부하기로 지난 1일 결정했다. 이에따라 금메달 2명등 고교생 메달리스트 6명을 포함해 선수단 대다수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산업인력공단이 갑질” 불만팽배

이같이 사상초유의 보이콧 사태가 발생한 것은 충북기능경기위원회의 내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분이다.

해단식 보이콧을 주도한 11개 특성화고교 교장들로 구성된 충북공고교장협의회측은 충북의 기능경기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지사장 고창용)의 비상식적인 업무처리가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공고교장협의회 소속 한 교장은 “산업인력공단측이 올해 갑자기 우수교사와 관계자의 해외연수에서 도교육청 관계자만 제외한다고 통보했다”면서 “산업인력공단은 2명이나 보낸다고 하면서 도교육청을 뺀 것은 선수육성과 예산 상당액의 지출을 담당하는 도교육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7월 치렀던 고3 대상 수료검정 때도 한국산업인력공단측이 관리위원장에 대한 수당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가 학교측이 반발하자 철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고교장협의회측은 내년에 열리는 충북기능경기대회의 장소제공을 거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연수 등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기능경기대회 성적도 곤두박질

여기에 정부가 기술인재 발굴과 특성화고 육성정책을 강력하게 펴고 있으나, 관련기관간 알력이 벌어지고 있는 충북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충북이 올해 거둔 성적은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포함해 종합 11위다. 이는 지난 2010년과 같이 역대 최악이다. 충북은 지난 2011년 청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종합 4위를 기록한 이후 2012년 7위, 2013년 9위에 이어 해를 거듭할 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표참조>특히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전원이 삼성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성적하락은 충북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의 장래문제로 연결되는 것이어서, 충북기능경기위원회 내분사태로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고창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은 “예산문제등으로 해외연수 파견자에 대해서는 도청과 협의를 더 할 계획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기능경기대회 성적이 좋지 않기는 하지만 학교측과는 원만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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