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의원, 청주대 총장 증인 세워 적립금 3천억 실체 밝혀
박덕흠 의원, 공무원 항공마일리지 등 눈길 우수 국감의원 선정

세월호 정국으로 촉박했던 2014년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충북 출신 8개 지역구 의원들과 비례대표인 새누리당 김현숙, 새정치연합 도종환 의원이 활약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위에서 복지재정 누수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 전문성이 돋보였다. 도 의원은 청주대 사태를 맞아 김윤배 총장을 국감 증인으로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종배 의원은 지역농협의 중국산 불량 씨생강 판매를 폭로해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8명 지역구 의원의 국감 질의 가운데 3가지씩 간추려 정리해 본다.

“권력기관일수록 청렴도 매우 떨어져”
정우택 의원(새누리당, 청주 상당구)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3년간 정부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평가 결과 검찰청, 경찰청 등 권력기관의 청렴도 수준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검찰청은 유일하게 3년, 경찰청은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해양경찰청, 국세청, 고용노동부도 2년 연속 하위 5개 기관으로 평가됐다.

또한 공기업인 신용보증기금 직원이 보증을 받으러 온 고객에게 신용카드를 만들게 하는 일명 ‘꺾기’행위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은행 금융사고로 "지난 4년간 629억원을 손실처리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과 주주가 떠안았다"고 질타했다.

또한 보험사가 소송을 남발해 지난 3년 동안 보험가입자에게 69억 4100만원을 지연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간 전국 15개 은행에서 839억원의 사고금액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5%인 209억만 사고자 변상 및 민사소송으로 사고처리를 했다. 4년간 사고금액이 가장 큰 은행은 농협으로 241억원에 달했고 대부분인 232억 4000만원을 손실처리했다.

“정부 감세정책 효과 대기업 집중”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청주 서원구)

오 의원은 정부의 감세정책 절반 이상이 재벌 대기업에 집중돼 기업간 양극화는 물론 국세수입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체 법인 공제감면세액은 42조6천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6.9%(24조 2914억원)가 상호출자제한기업(재벌 대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지난해 법인 1개당 감면액을 보면 수입금액 상위 10대 법인은 1개 법인당 3191억원의 혜택을 보았으나 일반기업은 7000만원, 중소기업은 1000만원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오 의원은 한국은행 충북본부 국정감사에서 “올들어 9월말까지 충북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4.2%로 전국 평균 1.4%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전세가격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3.5%로, 전국 평균 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 계약 과정에서 부정경쟁 행위 중 담합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처벌 수준이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 의원은 "최근 5년간 총 226건의 제재 건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7.3%(152건)가 6개월 참가 제한 이내의 경미한 처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오송 2생명과학단지 생태단지 고려해야”
노영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청주 흥덕구)

노 의원은 청주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를 세종시와 연계된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허브도시’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산업단지는 통상 에너지를 사용하고, 탄소를 배출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최근 산단공에서 태양광, LED등 교체 사업을 통해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도 조성 초기부터 이같은 계획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청권의 도시가스사들이 챙겨가는 가구당 순순익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수도권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90.43%인 반면 충청권 5개 업체의 평균 보급률은 61.42%로 나타났다.

실제 SK충청에너지·참빛영동도시가스 등은 보은·옥천·단양 등 5개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충청권 폐광산의 토양·하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은군 부국광산과 청주시 태우광산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공항 신설 노선 청주 겹쳐 피해 불가피”
변재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통합 청주시)

변 의원은 청주국제공항의 핵심노선인 중국 심양, 대련 노선이 김포공항의 신설 타깃 노선과 겹쳐 중복노선으로 인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의 LCC(저비용항공사)모기지화 노선으로 중국의 심양·대련·칭다오, 일본의 후쿠오카, 몽골 울란바트로 등 5개 노선을 선정했다.

변 의원은 "김포공항이 신규운항을 시작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항공사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세종시 이전 이후 1년 6개월 동안 총 1493번의 국외출장 가운데 청주공항을 이용한 것은 단 2건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철도특성화대학원에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사전 추천한 직원 15명은 100% 합격한 반면 추천받지 않은 민간철도분야 종사자 4명은 탈락해 선정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직원들의 교육비와 의료비 휴가비 등은 감축했으나, 정작 2급 이상 상위직에게 매월 40만~50만원 씩의 직급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청주공항 여객청사 석면 자재 사용”
송광호 의원(새누리당 제천·단양)

청주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13개 공항 대부분의 여객청사에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의원은 국내 14개 공항 중 무안공항을 제외한 13개 공항의 62개 건축물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4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벌인 신규 사업은 고작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명 ‘대포차’라 불리는 미등록 차량이 전국에 98만대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등록대수 대비 비율로는 충북이 7.58%로 서울(9.68%), 경기(8.80%), 전남(8.46%), 충남(7.93%)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았다.

농협, 불량 중국산 씨생강 판매 적발
이종배 의원(새누리당 충북 충주)

이 의원은 지역 농협조합이 수입업자와 짜고 불량 중국산 씨생강을 농가에 보급한 사실을 국감에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농협국감에서 “안동지역 모 농협조합이 부정 수입업자와 결탁해 중국산 불량 씨생강을 조합관할 874개 농가에 보급했다. 공급대금만 25억여원에 달하는데 한 농민이 상자에 붙은 ‘폐기대상품’ 스티커를 발견해 드러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의 ‘유기농업 자재 인증 시스템의 문제점’과 ‘불공정한 무기계약직 및 기간제 근로자 채용’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밖에 초·중학생의 무상급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1년 이후 올 7월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든 비용이 무려 388억원에 달해 대책을 요구했다.

“경마 마주-일반고객간 적중률 차이 커”
경대수 의원(새누리당 중부 4군)

한국마사회의 경마가 마주(馬主)와 일반고객 간 적중률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 의원은 한국마사회 국감에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마주전용실 이용자의 평균 적중률은 80.3%로 일반실 이용자의 평균 적중률인 72%와 8.3%p(포인트) 차이를 보인다"며 공정성 확보를 촉구했다.

산림청 국감에서는 충청권과 전북지역의 불법 산지훼손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단속 인력증원 등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또한 최근 5년 동안 농업경영비는 17% 인상됐지만 재해복구비는 동결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정부의 재해복구비 산정기준인 총 112개 품목 중 81%에 이르는 91개는 전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최근 5년간 농약대의 경우 농림작물 병해충방제를 위한 일반작물, 채소류, 과수류, 인삼류 등 4개 품목 중 채소류만이 인상됐다.

“공무원 퇴직시 항공마일리지 반납 안해”
박덕흠 의원(새누리당 남부 3군)

공직자들이 공무 중 해외출장으로 쌓인 항공마일리지를 정부에 반납하지 않고 그대로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지난 3년간 퇴직한 공무원 2260명이 공무 항공 마일리지 515만 2919마일을 반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을 기준으로 항공마일리지로 환산하면 무려 51억 5219만원에 달한다

5억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법인업체 10곳 중 1곳은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고액·상습 체납 법인 100곳 중에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 총 9곳 이었고, 10대의 외제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출입은행이 유망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최근 5년간 11조 4059억원의 금융지원 중 해외 농·임업 분야 개발지원 실적은 12건, 260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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