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주)미래ENT … 공공기관 폐기물 성상분석 수행
재활용 혼입비율 39%…비용↓일자리↑ "일거양득 해법있다"

(기획취재)사람과 자연, 재활용이 답이다
① 통계로 보는 폐기물과 환경, 건강
② 청주시 폐기물 정책과 광역소각장
③ 폐기물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노인
④ 재활용 선진국, 독일의 ‘판트’ 시스템
⑤ 재활용에 모든 것을 걸어라

▲ 뮌헨에 소재한 독일박물관 재활용 전시관 내부 모습. 세계적인 과학기술 박물관으로 유명하지만 재활용 부분에 대한 별도의 전시관을 두고 있다.
▲ 사회적기업 미래ENT 작업장에서 선별된 플라스틱 폐기물. 이 폐기물은 재 공정을 거쳐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의 원료가 된다.
▲ 미래ENT 직원들이 재활용 컨설팅을 위해 소각용 쓰레기로 버려진 것을 회수해 성상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자원용기순환협회는 국내대학생을 상대로 캠퍼스리유즈챌린지(이하 리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대학생이 3인 1조로 팀을 이뤄 1년 동안 빈병 재사용및 보증금 제도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미션을 서바이벌 형식으로 수행한다.

지금까지 제출된 수행미션은 △ 학교 축제에서 빈병 보증금 환불센터 운영하기 △거주지역(아파트)의 빈병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관리사무소 연계방안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와 연계하여 리챌들이 직접 빈병 재사용 교육하기  △캠퍼스 또는 지역 주변 보증금 환불센터 지도 만들기  △마지막으로 지자체 축제 또는 장터에서 빈병 보증금 환불센터를 운영하기 등이다.

리챌에 참여한 숙명여대 참가팀 명칭은 '리본'. 리본은 "지금부터 환경과 함께 RE born합니다"란 뜻이다.

하지만 재활용을 둘러싼 이런 노력은 아직 활성화 돼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는 대학의 재활용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보는 재활용 대안을 찾기 위해 재활용 전문 기업인 (주)미래ENT(대표 정남규)와 도내 A 대학교의 폐기물 성상을 분석했다.

조사는 10월 22일 이뤄졌으며 오전과 오후 각 10곳씩 총 20개의 샘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학 내 버려지는 폐기물중 재활용이 가능한 비율은 전체 3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직접 수행한  정남규 (주)미래ENT 대표는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류, 종이류, 캔 등 고철류, 병류, 비닐류와 최종 소각폐기물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조사 결과 “종이류, 플라스틱류, 병류, 비닐류, 캔 등 고철류 순으로 나타났다”며 “날씨가 추워져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 제품이 현저히 적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결과로 나온 수치 37%는 가장 보수적으로 분석했을 때 결과다. 계절적 요인과 분리수거함을 개선한다면 50%에서 60%까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성상 분석만으로도 최소 35% 이상의  폐기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비용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재활용3R 센터 만들자

재활용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은 판트 같은 생활 속 실천 프로그램 외에도 공립 교육 초기과정부터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 그들이 재활용과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잘 나타나 있는 곳인 뮌헨에 있는 독일 박물관.

정밀기계 산업에 대한 독일인들의 자부심에 맞게 선박, 증기기관, 비행기, 각종 산업 제품 등을 실물 그대로 배치해 놓은 과학교육의 상징이다.

이 박물관 내부 항공관을 빠져 나오면 바로 생활폐기물과 재활용을 교육하는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우리가 버리는 각종 생활계 폐기물이 있는 그대로 전시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학생들은 학교 교과 과정과 외부의 여러 교육을 통해 재활용을 조기부터 생활화 하는 것이다.

독일처럼 재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우리 지역에선  교육청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남규 미래ENT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교육청 차원의 재활용 3R센터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환경사회 구축을 위한 환경교육, 재활용교육은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과정은 이를 충실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기본 교육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자원의 손실과 이중 삼중의 예산 낭비가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초가 허술하다 보니 초등에서 중등, 고등에서 대학으로 가면서 분리수거가 점점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선 재활용에 대한 교육 과정을 초등 기본공통교육으로 시행하자고 정 대표는 제안했다. 공통 교육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다면 경제 사업을 통해 교육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연간 학교에서 폐기되는 컴퓨터 등 전자제품만 해도 그 경제적 가치는 수 억원 이상일 것이라며 가장 큰 소비집단인 학교에서 나오는 재활용 시장은 상상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것만 잘 활용해도 부족한 교육예산을 늘리는데 큰 도움일 될 것이라며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지역 사회 곳곳에서 제안되는 각종 재활용 사업 방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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