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퇴직금 누진제 등이 현안

현대시멘트 노조(위원장 이규민)가 7월 8일로 파업 7일째를 맞아 조합원과 가족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와 시가 행진을 펼치며 열며 회사측의 성의 있는 교섭 자세를 촉구했다.

노조는 8일 오전 충북도 제천시 제천역 광장에서 임단협승리집회를 열고 이 위원장 등 집행부 3명의 삭발식을 가졌다. 노조는 제천역 집회에 이어 제천시의 중앙도로인 제천역 광장(구 주택은행사거리)까지 시가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파업의 정당성과 조합원들의 어려운 조업 현실을 알렸다.

노조는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배포물에서 “11년 근속한 노동자 한달 급여가 120만원 정도”라며 “학생들이 하루 일용직 근로를 해도 5만원이 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제천집회에 이어 강원도 영월공장으로 옮겨 집회를 열었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과 영월공장은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시멘트, 국내시멘트 업계 최초 전면 파업
주5일 근무제, 단축4시간 기본급 흡수 등 요구

   
▲ 노조 조합원과 가족 등 600여명은 제천과 영월에서 시가행진 등 집회를 열고 파업의 정당성을 알렸다.
현대시멘트 단양·영월공장은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국내 시멘트업계 중 최초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단양공장과 영월공장에서 조합원 533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48명(84.1%)이 찬성, 74명이 반대, 11명이 기권·무효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4월 13일부터 협상에 들어갔으며 10여 차례에 걸친 노사협의에서 노사 동수로 구성된 인사위원회 구성,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단축되는 근무 시간 4시간의 기본급 흡수, 차감 전 순이익 20%를 생산 성과금으로 정액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퇴직금 누진제를 현행 15년 이상 근무시 3개월에서 20년 이상 4개월, 25년 5개월 등 40여건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을 타결 짓지 못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 노사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단체협상조정신청에서 충북지방노동위는 “단체협상 조정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조정을 중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동조합측은 “조합원들의 삶의 향상을 위해 최소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경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노조 측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라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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