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서울LGBT영화제 순회전’ ‘오멸감독 특별전’등 독립예술영화 풍성

지난 9일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전 ‘인디피크닉 2014 in 청주’가 충북민족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인디피크닉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들로 지방을 순회하며 영화마니아들을 만나는 행사다.

2004년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와 지역 상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문화예술행사가 풍성한 요즘, 이번 영화제는 우수한 독립영화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에 만족도를 높였다. ‘인디피크닉 2014 in 청주’는 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와 청주 시네마테크 씨네오딧세이가 주관했다.

▲ ‘인디피크닉 2014 in 청주’ 출품작 중 한 장면.

선보인 독립영화는 총 11편, ‘기억과 성장’과 ‘젊은 그대’라는 주제의 단편영화 9편과 장편영화 ‘서울연애’와 ‘레드 툼’ 2편이 상영됐다. 특히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클로즈업 한 단편영화들은 평소에 우리가 주위에서 무심히 지나친 상황들을 떠올리고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를 빼야하는 아이, 월세를 내기위해 악기를 팔려고 하는 청년, 불량하게 보이는 여학생을 상담하는 고지식한 교사 등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강렬한 액션도 없고 대단한 영웅도 없어 흥행과 관계없는 이 영화들에는 작은 울림들이 있었다.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소극장 연극 같은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독립영화계, 새로운 시도 주목

▲ 2014LGBT순회포스터
이러한 예술영화,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으로 불리는 영화들은 다양하고 신선하다. 이들을 통칭 ‘다양성 영화’라고 부른다. 충북에서 ‘다양성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은 청주롯데시네마의 아르테관 한 곳이다.

하지만 이 역시 상영 횟수의 제한과 홍보에서 밀리는 등 수준 높은 기획이나 다양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 민간독립영화상영관의 지원도 축소되거나 불안정한 가운데 최근 지역민과 지역 영화인이 주체적으로 독립예술영화를 지켜가려는 노력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의 마을극장 ‘봄’처럼 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체상영관을 운영하려는 시도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씨네오딧세이 정유진 대표는 “독립영화상영이나 제작을 위한 지역예산은 거의 없다. 우리지역에는 대도시에 있는 민간상영관도 없다. 영상예술에 대한 시민문화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며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독립예술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문화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청주시네마테크 씨네오디세이가 준비한 다양성 영화 기획상영회는 계속된다. 25일과 26일 상영될 ‘서울LGBT영화제 청주순회전’은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성소수자인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들의 문화와 삶을 알리고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장소는 청주대 앞 행복카페. 11월 29일과 30일에는 ‘오멸감독 특별전’이 있다. 제주4.3을 다룬 <지슬>과 최근작 <하늘의 황금마차>등을 상영하고 감독도 초대한다. 시의성과 작품성을 고려해 엄선한 독립영화와 감독을 만나는 ‘독립영화 쇼케이스’도 2월까지 매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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