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 벼수납 거부사태 해결 농민 간담회
이날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는 최근 발생된 충주통합RPC 벼수납 거부사태 해결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충주통합RPC 김광규 대표이사, 농협중앙회 충주지부 허중회 지부장, 서충주농협 서병국 조합장, 한국열린영농 안창근 대소원면회장, 그외 열린영농·쌀전업농 회원 등 이번 사태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간담회는 충주통합RPC 현황, 서충주농협의 탈퇴 및 지분환급, 충주시 중재사항 등의 내용소개에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쌀전업농 김원석 충북도연합회장은 “이번 사태는 농민을 무시하고 충주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수매를 거부한 통합RPC나 서충주농협 모두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허중회 지부장은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먼저 서충주농협이 통합RPC에 재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체 수매에 나서는 등 더이상의 농민들 피해가 없도록 양측이 협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제했다.
김광규 대표이사는 “수매거부 사태가 불거졌지만 통합RPC에서는 지난 10일 농민들이 항의차 놓고간 벼를 잘 보관하고 있다”면서 “1시군 1브랜드 쌀통합 정책에 반발해 불미스럽게 탈퇴한 조합이 이번 문제를 유발했다”고 포문을 날렸다.
반면 김병국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RPC 탈퇴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됐다”며 “자체 브랜드(달래강청정) 사용이 우리 조합의 쌀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분환급이 늦어지면서 당연히 2014년 수확한 벼는 모두 통합RPC에서 수매하는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차마 통합RPC에서 쌀을 안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김광규 대표이사는 “통합RPC는 충주 미소진 쌀 브랜드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며 “서충주농협은 나쁘게 말하면 자기만 살자고 빠져나가는 상황과 다를게 없다”고 꼬집었다.
김원석 회장도 이에 동참했다. 그는 “농민 입장에서 탈퇴나 재가입은 나중 문제”라면서 “국가가 통합RPC를 만들어 줬는데 조합 장사하라고 지원해 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 사태가 지역 농협 조합장 힘겨루기라는 주장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병국 조합장은 “재가입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면서 “단 우리 농협의 달래강청정 브랜드 미사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광규 대표이사는 “자기만 살고 농민들을 책임지라고 하는 행동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미소진쌀 전국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은 만큼, 1지자체 1브랜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못박았다.
결국 중재는 조길형 시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조 시장은 “이 문제는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주시민들의 문제”라면서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양측이 대승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문제는 충주쌀의 근본적 문제라고 판단된다”며 “드러난 문제를 숨기지 말고 공론화해서 근본적 해결점을 모색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일단 농민 먼저 살리고, 쌀 경쟁력 확보 문제는 장기적으로 논의해 나가자”면서 “통합RPC는 벼를 수매하고, 서충주농협은 RPC에 재가입하는 쪽으로 서로 양보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부연했다.
한편 충주시는 통합RPC와 서충주농협의 협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간담회를 열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