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세상 또 하나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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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세상 또 하나의 편견
  • 박명원 시민기자
  • 승인 2014.10.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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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모 가정 아이들에게는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상처
▲ 박명원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MBC 간판 프로그램이라 불릴 수 있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들이 한 팀을 이루어 여행을 다니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주말 방송 프로그램이다. 누군가는 ‘아빠 어디가’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고 바쁘단 핑계로 집 근처에도 나가지 않는 아빠들은 ‘뜨끔’ 했을 수도 있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A씨(22)는 ‘아빠 어디가’를 보며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 아빠와 만드는 추억 하나하나에 기뻐하는 아이들의표정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내 A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B씨(24)는 프로그램을 보며 “아버지가 없는 한 부모 가정, 혹은 부모님과 사정상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가정을 생각했을 때 불편한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한 부모 가정 수는 2012년 35만 명을 넘어 매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 부모 가정은 대부분 아버지가 없는 편모가정인 경우가 더 많다. 과연 이들은 우리와 같이 ‘아빠 어디가’ 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어딜 가나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갖을까? 잠깐만 생각해보아도 엄마와 아이 모두에 가슴에 깊은 상처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생각일 지도 모른다.

우리는 단지 우리의 기쁨과 만족을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주말이 없을 지도 모른다. 주말에도 일을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에게 ‘아빠 어디가’란 프로그램은 대리만족이 아닌 상처만 주는 고문도구일 수도 있다.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영향을 줄 수 있는 TV방송 프로그램, 이제는 단지 재미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이런 소수자에 대한 배려도 함께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다수의 기쁨을 위해 누군가는 고통 받고 뒤에서 눈물 흘린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출연자를 보며 웃음 지을 때 그들은 TV채널을 돌리는 것조차 두려워 할 수 도 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 방영되는 방송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은 일주일에 한번 씩 피하고 싶은 시간이 되돌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매주 새로운 상처를 만들어 주고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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