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그날 사량리 알영정 가에 계룡이 나타나 옆구리에서 여자아이를 낳았다. 그녀의 얼굴과 용모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입술이 닭의 부리와 같았다. 월성 북천가에서 목욕을 시키자 그 부리가 떨어져 나갔으므로 그 시내의 이름을 발천이라 하였다. 남산 서쪽 기슭에 궁궐을 짓고 성스러운 두 아이를 받아 길렀다. 남자 아이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그 알이 박처럼 생겼다. 향인들이 바가지를 박(朴)이라 했기 때문에 성을 박씨로 하였다.
<삼국유사 기이 제1 신라시조 혁거세왕>


그날 경찰수장의 ‘김밥 옆구리 터지는 발표’의 결과로 여성지도자가 탄생했다. 그녀의 얼굴과 용모는 그럴듯했으나 입술이 닭의 부리와 같았다. 정치관여는 했어도 선거개입은 하지 않았다는 사내의 공로가 컸는데 그 사내의 이름이 세훈이다. 남산 북쪽 궁궐은 성스러운 부녀지도자의 혈통이 깃든 곳이다. 그들의 조상은 알에서 태어났는데 그 알이 박처럼 생겼다. 향인들이 바가지를 박(朴)이라 했기 때문에 성이 박씨가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행적과 관련한 정치권 발언에 대해 “국민 모독”이라며 공개적으로 발끈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했다. 또 침몰하는 배 안에서 294명이 수장되고 10명이 실종된 것 이상의 국민모독, 국가위상 추락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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