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전응식·원건설 김규원·두진 이규진 등 경영일선


최근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계룡건설이 이인구(84)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외아들인 이승찬씨(39)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후 충북지역 2세 경영인들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건설업계 2세 ‘착실한 성장’

지난 2010년부터 실질적인 2세 경영체제로 변신하고 있는 충북지역의 일부 건설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역최대 건설업체인 (주)대원 전응식씨(45)는 아버지인 전영우(84) 회장의 뒤를 이어 받을 경영인으로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전 부사장은 요즘 베트남-서울-청주를 1~2주일 단위로 오가면서 국내와 베트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분양한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대원칸타빌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청주시 오창과 문화동 주상복합단지, 동남지구 대행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 부사장은 “사장님(전 회장)께서 잘 만들어 가시는데 옆에서 보좌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지역에서 많이 도와줘서 선방((善防)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큰 사업이 많아 더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대원의 라이벌인 (주)원건설의 김민호(63) 회장 아들인 규원씨는 현재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씨는 리비아에서 쌓은 노하우로 캄보디아 시장개척에 힘쓰면서 김 회장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 회장은 “자기가 알아서 해외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아직 젊은 나이여서 대견하기도 하지만, (아버지로서)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두진의 이두영 CJB청주방송 회장 아들 이규진 대표(42)를 비롯해 지역의 건설업체 2세들이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 산업계도 ‘세대교체 바람’

산업계에서도 30~40대의 젊은 2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충북지역 산업계 2세들의 모임인 ‘한국가업승계협의회 충북지회’의 경우 회장인 (주)동화 노동영(40) 부사장을 비롯해 10명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노 부사장의 경우 아버지인 노영수(69)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이어 6년째 회사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한국가업승계협의회 충북지회에는 권동영(서울포장), 김정환(동일유리), 김근우(동인), 이국재(동서콘크리트), 이희형(TNP), 유성현(유화강관), 정윤채(그린포장), 김범규(보광이엔지)등이 대를 이어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10년전부터 2세 체제에 돌입한 김영신(53) 한국도자기 대표나 김용현(52) 신흥기업사 대표 등은 침체된 내수경기 속에서 분투하면서도 다방면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노동영 한국가업승계협의회 충북지회장은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게 일반 직장 다니는 것 보다 훨씬 힘들다”면서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아 회사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경영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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