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하루 1.18kg 버리고 0.35kg 태워… 전국평균 상회
매립량 줄였지만 소각량 늘여… 미세먼지1위, 호흡기질환 1위

사람과 자연 재활용이 답이다
① 통계로 보는 폐기물과 환경, 건강
② 청주시 폐기물 정책과 광역소각장
③ 폐기물의 경제적 가치, 그리고 노인
④ 재활용 선진국, 독일의 ‘푼트’ 시스템
⑤ 재활용에 모든 것을 걸어라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4년 연속 전국 1위다. 충북지역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폐암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과는 별도로 충북지역은 소각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80만에 불과한 청주시에 전국 소각시설용량의 16%가 밀집해 있다. 2011년 자료를 기준으로 청주시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전국평균을 크게 웃도는 1.18kg. 소각량도 전국평균 0.23kg 보다 높은 0.35kg이다.

통합 청주시는 현재 1일 200톤 용량의 소각로를 가동하고 있다. 광역소각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5년 부터는 1일 400톤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할 예정이다. 환경과 건강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생활쓰레기 문제, 과연 지방정부와 시민 모두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실태와 대안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중 하나로 꼽히는 생활쓰레기 소각, 전문가들은 폐기물의 발생억제→재사용 →재활용→소각→매립의 단계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청주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소각량은 여전히 높다.
지난 6·4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선거 때 최대 쟁점은 ‘발암물질’ 논란이다. 이시종, 윤진식 두 후보는 원인과 책임 대책을 놓고 연일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뜨거웠던 ‘발암물질’ 논란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슬슬 잊혀져 가고 있다.

발암물질 논란이 뜨겁게 지방선거를 달구었다면 조용히 청주시민의 실생활에 다가온 어두운 지표가 있었다. 바로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논란.

환경부가 운영하는 환경통계포털을 이용해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측정한 월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봤다. 확인 결과 복대동 관측소의 2012년 연 평균 미세먼지 배출농도는 65㎍/㎥. 이 수치는 도로변에 설치된 전국 41개 측정소 중 단연 최고치였다. 이 기간 서울 강남구는 45㎍/㎥, 대전 서구 월평동 41㎍/㎥, 충남 천안시 성성동은 48㎍/㎥을 기록했다.

비단 청주시만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환경부의 대기오염 중 미세먼지 배출 통계에 따르면 충북도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2008년이래 계속해서 미세먼지 배출 농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61㎍/㎥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 5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폐렴의 원인이 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의미있는 통계자료가 제출됐다. 충북지역이 호흡기계통 질환이 전국평균치 보다 높고 폐렴과 폐암 발생률도 전국 평균치보다 높다는 것이다. 충북지역암센터 암등록본부(본부장 충북대의대 김헌 교수)가 발표한 ‘충청북도 암 발생률및 사망률 2011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해 도내에서 868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이를 10만명당 발생명수로 환산하면 56.2로 전국평균 43.4 보다12.8 높은 수치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어디서 왔을까.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중 미세먼지를 가장많이 배출하는 곳은 제조업 공장 시설. 이곳에서 연간 3565톤의 오염물질이 배출됐다.

다음으로는 도로이동오염원이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등 차량이 도로위에 연간 842톤을 배출했다. 세 번째는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362톤, 가정 난방등 비산업연소시설에서 161톤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발생 비중이 결코 가볍지 않다.

미세먼지, 출처는?

폐기물은 크게 가정용 생활폐기물과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산업폐기물로 분류된다. 충북지역의 생활폐기물 발생량과 처리량을 살펴본 결과 전국평균보다 많이 배출하고 많이 소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청주시민은 매일 1인당 1.18kg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했다. 이중 0.45kg이 재활용되고 0.35kg이 소각됐다. 나머지는 매립되거나 기타 방식으로 처리됐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같은 시기 전국 평균은 국민 1인당 매일 0.96kg의 생활 쓰레기를 배출했고 0.23kg의 소각용 쓰레기를 배출했다. 청주시민은 전국 평균보다 30% 이상 더 많은 소각용 쓰레기를 배출한 것이다.

청주시 소각용 생활폐기물 배출량도 전국 평균을 웃돌지만 소각시설은 이보다 현저히 높다.
본보가 충북도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소각시설은 총 10곳. 이곳의 처리용량만 시간당 70톤에 해당했다. 이는 1일 소각량 200톤 용량의 청주시광역소각장의 8.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통합 청주시 서부권에 폐기물 소각 시설이 벨트를 형성하며 집중 배치돼 있었다. 이 외에도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고형연로 제품을 소각하는 시설도 3곳이 있었다. 이곳의 시설용량은 시간당 47톤을 연소 할 수 있다. 이 곳을 모두 합하면 청주시광역소각장의 14배로 일일 2800톤을 소각할 수 있다.

환경부 환경통계포털에 따르면 2012년 충북지역은 24만3633톤을 소각했다. 당시 전국소각량 153만7147톤의 16%에 해당한다. 통합 청주시 권역의 소각처리용량을 가지고 추정하면 이곳에서만 전국 소각량의 12%가 집중 소각된다고 예상할 수 있다. 과히 청주시를 ‘소각의 도시’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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